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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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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햇고사리의 왕고사리 새벽에 고사리 꺾는 손끝으로 땅에서 올라오는 뜨뜻한 지열이 그대로 전해진다. 하룻밤 사이에 20센티는 능히 자랐다. 비 온 뒤의 고사리는 왕고사리. 완전히 고사리 나무다. 빨리 자라기로는 콩나물이라 했다. 그 말은 틀렸다. 고사리가 콩나물보다 훨씬 빨리 자란다. 이번에 내린 비는 ..
비가 온다 "비가 오긴 와야혀." 한껏 미소를 머금은 이웃 박회장이 길을 지나다 다가와 말했다. 어제 나는 감자밭에서 감자순을 질러주고 복토를 하고 있었다. 일기예보를 들은 모양이다. 하긴 모내기에 앞서 논에 물꼬를 대는 일이 얼마 남지않았다. 게다가 며칠 전부터 집 아래로 난 골을 따라 타..
우리집 벼농사 모내기철이 지난 얼마 전, 논두렁에 버려져있길래 가져왔다며 모를 쪄 남은 벼모종 한다발을 집사람이 들고왔다. 처음에는 귀찮아 퇴박을 주었으나 그게 아니다싶어 마음을 바꾸었다. 몇 년동안 꽃을 잘 피우던 수련이 작년부터 감감무소식인 수련화분이 마침 두개가 있었다. 홍성 갈산토기에서 가져..
강풍주의보...모내기 준비 끝 앞뜰 간사지에 트랙터 경운하는 소리가 며칠째 요란하다. 가끔 내려서 논두렁도 살피고 물꼬도 점검한다. 개구리가 열 올려 울어주면 모내기철이다. 땅거미 내릴 무렵부터 처마 밑 풍경이 요동치더니 밤새 바람소리가 요란했다. 그 바람에 개구리 우는 소리가 사라졌다. 트랙터에 놀란 걸가, 마파람에..
개구리의 합창 칠흑의 어둠 속에 밤새 개구리가 울었다. 하루가 다르게 점점 높아간다. 숨가쁜 개구리의 합창에 어릴적 가슴이 다시 뛴다. 보슬비가 오는 아침. 내려다보이는 앞뜰에 물안개가 내렸다. 물꼬를 대는 농부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손길은 경쾌하다. 모는 하우스 안에서 자란다. 곧 모내기철이다. 비야 내려..
혼자 보기 아까워서 동쪽 담부랑 찔레꽃. 아침 산보길에 이름 모르는 낙화. 꽃중의 꽃.
굿모닝
강풍이 온다길래 연 사흘째 안개비로 자욱하다. 아침 일기예보에 강풍까지 들이닥친다길래 마음이 또 바빠졌다. 이른 아침밥에 숟가락을 놓자마자 밭으로 내려갔다. 먼저 토마토를 지주에 묶어주었다. 고추도 비닐 줄을 이어서 하나하나 철심으로 매 주었다. 하는 김에 토마토와 고추의 잔순과 어린 꽃도 땄다. 오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