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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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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하루가 이렇게 가더라, 초가을 귀촌의 일상 "반장네예요. 내일 아침에 풀깎기가 있네요. 여섯시까지 나오세요." 어제 초저녁에 걸려온 반장집 아주머니의 전화다. 동네 미화작업인 풀깎기가 있으면 추석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안동네에서 들머리 한길까지 길 양쪽으로 우굿하게 자란 잡초를 예초기로 말끔히..
망둥어 날다 망둥어가 하늘에서 춤추고 피아노 건반이 된다. 구름이 감상한다.
망둥어 손질하기 그렇지, 할 일이 따로 한가지 있다. 생선 손질하기다. 갯가에 살다보니 이것 또한 안할 수 없다. 오늘은 주로 망둥어다. 꾸들꾸들 말려 저장해두면 갯내음이 물씬 나는 토속적인 반찬거리가 된다. 봄이 되자 겨우내 거두어두었던 그물을 갯골에 다시 맸다. 농삿일에 아무리 바빠도 물때에 맞춰 하루에 ..
망둥어 손질 또 하나의 가을 풍경입니다. 여기 도내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경입니다. 각양각색입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마르고 소슬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겨우살이 준비입니다.
도내나루터 도내나루는 언제나 푸근하다. 콩밭을 돌아서 내려가는 길은 호리낭창하다. 늘 맨 먼저 마주치는 풍경은 매여있는 배 하나. 쌍섬이라 늘 따뜻하고 돈독하다. 개펄에 능젱이는 기고 망둥어는 뛴다. 손짓에 다가온다. 건너 마을, 이름도 고운 청산리 포구. 바위얼굴은 도내나루의 지킴이다. 왜 그냥 두고 ..
삼복 일기 삼복에 두어 달 만에 두 녀석이 나타났다. 여섯살과 세살이라 다들 말귀는 알아 들어서 이젠 같이 노는 재미가 있다. 빽빼기가 처음에는 유세부리며 정신없이 짖어대더니 이내 친해졌다. 어린이 교실을 하루 빼먹고 온 터라 보충수업이라 생각하며 내나름의 이런저런 준비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가..
철렁 앞사발 트럭에, 덤프, 포크레인 그리고 레미콘 만 왔다갔다 해도... 엔진톱 소리가 어느 날 요란터니... 저 아름드리 해송, 은행나무. 그냥 그대로 두면 안될가. 가로림만에 조력 발전이라. 그 참, 해안선따라 골짜기마다 시끄럽다. 저 개펄에 왕발이, 망둥어. 그대로 놀게 좀 놔두면 안되나.
망둥어와 시레기 다들 갯골에 자기 어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하루에 두번 개막이 그물에 걸린 고기를 털어 온다. 철에 따라 망둥어,숭어,전어,박하지,광어가 나온다. 민물장어도 심심치않게 건진다. 이렇게 말려두었던 망둥어 찜은 이 고장의 별미이자 겨울 밑반찬으로 요긴하다. 버갯속영감 교유기 (13) 석전에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