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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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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위의 수선화(2) 수선화. 며칠 째 시간나는대로 그리고 있다. 어제는 밭일로 쬐끔, 오늘은 비바람에 갇혀서 좀 많이. 한번 붓을 잡으니 계속해서 그리고 싶네. 손녀가 왔는데도 화폭 채우기 삼매경. 그림이란 이런건가봐. 캔버스 위에 수선화가 다시 피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앞서거니 뒤서거니 매화,진딜래,개나리. 여기서 보면 진달래,개나리,매화. 그리고 뒤돌아보면... 봄은 봄이다.
장독과 매화 장독간 매화는 절정이다. 가로림만에는 물이 들어왔다. 해풍이 넘어온다. 햇살이 마당에 쏟아진다. 매화 꽃술을 파고드는 꿀벌 날개짓이 바쁘다. 장독 안에 간장이 익어간다. 이제야 봄이 왔다.
봄눈 녹듯이 요즈음 일기 예보가 정확하다. 눈 온다면 눈이 오고 비가 온다면 비가 온다. 누구나 하는 일에 날씨가 중요 안 할가마는 농사는 말할 나위가 없다. 때 아닌 눈이 왔다. 며칠 전에 내린 봄비에 비하면 어제 봄눈은 요란했다. 눈보라까지 쳤다. 꽃대가 올라온 수선화를 놀래키고, 노오란 물이 오른 개나리..
저녁 한때 마을 풍경 마을 한가운데 늙은 팽나무 끼고도는 높다란 공터는 동네 사랑 마당이다. 한낮에는 코끝도 보이지않더니 저녁놀 등에 지고서야 슬슬 모여든다. 손에 든 부채는 심심풀이 각다귀 퇴치용이다. 도통 바람기 한점 없다가 해 넘기니 간사지 논두렁 넘어오는 마파람이 살아난다. 수박도 있고 소주도 있고... ..
능금빛 세월 마당가에 사과나무가 두 그루 있다. 오년 전에 대구에서 가져올 땐 묘목이었다. 제법 자라서 티를 낸다. 볼수록 탐스럽고 푸짐하다. 햇볕에 붉게 물드는 놈도 더러 있다. 보다 못해 며칠 전에 하나 따먹어보았다. 맛이 들었다. 생각만 해도 새큼떫뜨럼한 신맛이 입안에 돈다. 재작년부터 서너 개씩 열리..
야콘 세우기 아침나절부터 간간이 햇살이 보입니다. 지루한 장마 끝에는 한여름이 기다립니다. 태안 읍내에 나가 철제 지지대를 사왔습니다. 지난 비바람에 쓰러진 야콘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랫밭 옥수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결딴이 났습니다. 폭우는 물러가고 강풍만 남았습니다. 마당 가운데 선 느..
거, 시원허네 미역 오이 냉국. 거, 참 시원허네. 땀 흘린 뒤라 새콤한 냉국이 제격입니다. 아침 나절에 축대 아래 '쑥대밭'을 예취기로 정리했습니다. 마당 잔디도 오랜 만에 깎았습니다. 오늘 여간 더운 날씨가 아니군요. 요즈음은 아침 다섯시부터 열시까지가 근무시간입니다. 생각할수록 바가지 냉국 시원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