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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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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해당화 피면 봄은 가는가 어지러이 피었다가 졌다. 밀물처럼 밀려와 썰물 처럼 빠져나간 그 자리에 하나 둘 결실의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5월은 여전히 바쁘다. 찔레꽃, 해당화가 피었다. 찔레꽃 노래도 좋거니와 섬마을 선생님의 노랫말에 나오는 섬색시의 짝사랑 또한 애잔하다. 앞 담부랑에 하얀 찔레꽃 마당..
예초기 임무 교대, 스트레스는 빠이빠이? 몇년 전 어느 후배가 귀촌 선물이라며 예초기를 나에게 보내왔다. 어떻게나 말썽을 부리는 지 그동안 혼났다. 우리동네 기계깨나 만진다는 사람 손은 거의 다 거쳤고 읍내 지정 A/S점, 농업기술센타를 드나들어 수리를 해가며 사용해왔다. 시동을 걸때 제대로 된 적이 별로 없다. 캬부레다..
5월이 온다, 봄날은 간다 장독대,수돗간,울타리,축대, 앞마당, 뒤안 모퉁이에 줄지어 피는 꽃. 꽃들. 하얀 민들레 한송이 꽃은 지고. 봄날은 간다.
귀촌일기- 도다리 쑥국 오늘은 도다리 쑥국이다. 쑥은 마당 가에 지천으로 있다. 도다리는 가로림만의 갯골 개막이 그물에서 걷어온 것이다. 봄내음이 비로소 식탁에서 살아난다.
춘삼월, 봄을 만나다 서재 앞의 매화는 더디 피고 대문간 동백은 누굴 기다리나 나 매화 기다리고 동백 널 기다리니 춘삼월 아니면 어디 만남이 있을고 송순 동백 매화 나무 가지에만 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왔는지 모르게 발 밑에도 봄이 성큼 다가와 서성거린다. 수선화 집 안에 들어와 식탁을 보니 겨..
월동(8)- 구아바 올 겨을나기에 구아바 최종 목적지는 현관이다. 빨강구아바, 노랑구아바 화분 다섯 개가 마당에서 데크를 거쳐 드디어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화분이 너무 무거워 이제나저제나 하며 게으름을 피운 사이에 앗뿔사 며칠 전 강추위로 가지 끄트머리 몇군데 살짝 얼었다. 아열대 식..
방아깨비와 사마귀 앞마당. 말리는 고춧잎 돗자리 위에 두 과객.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달아 찾아왔다. 방아깨비와 사마귀. 얼핏 보아도 천근만근 몸이 무겁다. 가을은 깊어간다.
고춧잎 말리기 그저께는 버갯속영감님댁 할머니 생신날이었다. 올 봄에 영감님이 돌아가시고 맞이하는 할머니의 첫 생신이다. 버갯속영감님이 생전에 쓰던 응접실 겸 서재라 맞은 정면에 걸려있는 근엄한 버갯속영감님의 사진이 새롭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둘러앉은 채로 김장무를 솎아주라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