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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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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는 날 오늘 등장 인물은 네 여자와 한 남자다. 꼬빡 24시간 프로젝트다. 짧은 해는 진즉 넘어갔는데 아직도 남았네. 3년동안 간수를 뺀 소원 천일염이 설화같다. 병찬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 날렵 깔끔하다. 역시 손맛. 안도내에서 맛의 일인자 주원네 아주머니의 감리는 필수다. 새우젓을 쬐끔 더 넣어라는 맛 ..
김장배추 갈무리 김장배추는 보기좋게 결구가 되어간다. 정식을 할 때 센비가 더러 오긴 했으나 일기가 비교적 순조로왔다. 하루가 다르게 커고 갈수록 겉잎이 벌어진다. 오늘은 배추를 묶어주었다. 작년까진 볏짚으로 했으나 올핸 노끈으로 대체했다. 백여 포기라 꽤 시간이 걸린다. 입동이 지나자 수은주가 곤두박질..
廣川行... 웅암포의 사연 웅암포가 왜 사라졌을가. 언젠가 여수에 갔더니 여수서 돈자랑 하지마라는 말이 있었다. 광천의 웅암포 시절에 그랬다. 지금 홍성인 홍주는 옛날 홍주목으로 내포의 중심지였다. 내포란 바다가 내륙 깊숙이 들어와 배가 드나드는 곳을 말한다.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한양의 마포나루가 번성했듯 홍..
선김치 어릴 적 이 때 쯤 시골에서 자주 먹었던 김치. 이른바 선김치. 묵은지도 남은게 없고, 아직 김장은 멀었고, 배추는 덜 자랐고... 어린 배추를 두어포기를 뽑아 슬쩍 데쳐 만들어둔 양념에 버무린다. 간단하다. 일종의 즉석 김치이나 데쳤으므로 생김치과 구별된다. 그때그때 자주 해먹는다. 오늘은 갓을 ..
배추농사 해마다 태안 조석시장 입구 오복사에서 모종을 사다 심었다. 얼마 전 6천오백원하던 모종 한판이 태풍 지나간 뒤 만오천원으로 올랐다는 동네 마을마당 통신은 수퍼에서 배추 한 포기에 만원이 넘어섰다는 소문과 맞아떨어졌다. 내 발품팔기도 전에 일찌감치 오복사 모종은 단품. 두어달 후 김장철 배..
고추 방아 타령
너무 많이 사왔나 오늘은 대파 심기. 파를 많이 먹는 편이라 해마다 이곳저곳 심어둔다. 씨 대파 모종 석단을 사와서 풀어 놓으니 보통 많은 게 아니다. 땅을 일구어야 한다. 조금 덜 영글었지만 양파를 캤다. 쪽파도 좀 일찍 캐냈다. 말려서 간수해두었다가 초가을에 심으면 김장 때 요긴하다. 땅파고, 거름 갖다붓고, 흙..
망둥어와 시레기 다들 갯골에 자기 어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하루에 두번 개막이 그물에 걸린 고기를 털어 온다. 철에 따라 망둥어,숭어,전어,박하지,광어가 나온다. 민물장어도 심심치않게 건진다. 이렇게 말려두었던 망둥어 찜은 이 고장의 별미이자 겨울 밑반찬으로 요긴하다. 버갯속영감 교유기 (13) 석전에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