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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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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건 웃지요 이런 시가 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제목보다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끄트머리 표현을 제목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길을 가다가 섰다. 꽃잎은 끊임없이 바람에 흔들리고... 혼자 보기 아깝다.
밭갈이 거름과 석회를 넣고 아시 밭갈이를 했다. 며칠 뒤 이랑을 내는 두벌 밭갈이를 해야한다.
농부의 하루, 보람에 산다 '보람에 산다'는 글귀를 쓰고나니 우렁차게 불렀던 향토예비군가가 생각난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어 드높은 사기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 우리는 대한의 향토예비군 나오라 붉은 무리 침략자들아 예비군 가는길에 승리뿐이다... 향토예비군이 언제 창..
씨오쟁이가 없으면 내일이 없다 나이 든 분들은 일흔이 넘은 안마을 박 회장을 아직도 '오쟁이'라 부른다. 자손이 귀하다는 뜻으로 선대 어른들이 붙여준 별호, 兒名일 것이다. '농부는 굶어죽어도 씨오쟁이는 베고 잔다'는 속담이 있다. 종자를 받아 보관하는 망태기를 씨오쟁이라 했다. 우리집 씨오쟁이는 내 머리맡에 ..
이른 아침에 팔봉산,백화산을 바라보다 오늘 아침 걷기운동길에 바라본 팔봉산과 백화산. 팔봉산은 이웃 서산의 주산이요, 백화산은 우리 태안의 진산이다. 산세가 아름답다.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답다. 춥다. 실제로 추운지 갈수록 내가 추위를 더 타는 건지 잘 모르겠다. 들판에 나가면 바람이 쎄다. 이제는 하며 저만치 벗어 ..
꽃중의 꽃 감상하다가...문득 비가 내리다 햇살이 돋았다. 바람이 세다. 오늘도 봄날씨는 얄궂다. 봄햇살에 비친 꽃. 봄비에 젖은 꽃...어느 쪽이 더 예쁜가? 보렸더니, 예쁜 건 제쳐두고... 문득 다가오는 생각은 '그저 세월만 가네...'뿐.
"어리굴젓...이거 먹을만 하네!" "오늘 어리굴젓, 먹을만 허네!" 먹을만 하다는 말은 맛있다는 최고의 찬사다. '참 맛있다.'고 하면 될 걸 '먹을만 하네.'가 저절로 나오는 건 평생을 두고 입에 익은 내 표현 방식으로 나도 잘 모르겠다. 어제 점심때도 그랬다. "굴떡국, 먹을만 하네!" 두어 주일 전쯤인가, 어촌계장이 도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