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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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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밭에 두 남정네 비닐하우스에서 일 하다 허리라도 한번 펼라치면서 길 건너로 댓 발자국만 떼면 고사리밭이다. 올핸 고사리를 열심히 따기로 했다. 작년에는 고사리밭에 얼씬도 하지않았다. 생각이 바뀐 것이다. 고사리밭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햇고사리. 꺾어도 꺾어도 한 달..
직박구리의 둥지 이른 아침. 우리집 대문 옆 소나무에 앉아있는 직박구리 한 마리. 둥지를 만들기 위해 입에 뭔가를 물고 있다. 마른 나무 잔가지이거나 풀뿌리인듯. 직박구리 산란기다. 어디에 신접살림 둥지를 트는지 궁금하다.
쑥무리떡, 한양에서 내려온 지원군 하사품 코로나바이러스 환경에 눌려있다가 부모 얼굴도 볼 겸 내려온 아들 둘. '상당히 비싼 일당'이라며 일을 도와주었다. 농삿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손에 설어 힘이 부친 표정이 역력하다. 시키는 사람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라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읍내 단골 떡방앗간에서 김이 무럭무..
고사리밭의 예절 고사리밭에선 고사리는 먼저 꺾는 사람이 임자다. 어린 고사리순을 밟지않는게 예의다. 다음에 오는 사람을 위해서. 우리집 아랫밭 비닐하우스 남쪽 문을 열면 길 건너 언덕바지가 있는데 이맘때면 고사리 천지다. 어제 촉촉하게 내린 비에 고사리가 쑥쑥 올라왔다. 하루에 한 웅큼씩만 ..
해바라기 새싹의 고고성 해바라기 종자를 뿌린지 아흐레만이다. 힘이 장사다. 새싹이 솟아나오며 내는 소리는 재잘거림 보다 아우성에 가깝다.
옆집 아주머니의 부활... 봄비 '봄비' 하면,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
70대 귀촌농부는 하루에 얼마나 걸을까? 풀 코스 하프 코스가 내나름 설정되어 있는 아침 걷기운동 코스는 일년내내 빤하다. 오늘도 8시에 출발해서 논길 바닷길 산길을 거쳐 돌아오는데 한 시간 쯤 걸렸다. 만보계로 6.282보. 3 키로 남짓 거리다. 출근복 갈아입고 물병 하나 들고서 하우스로 열 시 반에 출근해서 오후 세시 반이 ..
4.15 후유증...오늘같이 밥맛 없는 날 돌이킬 수 없는 자괴감! 그리고 그들의 착각이 앞으로 얼마나 피곤하게 할까? 오늘같이 밥맛 없는 날일랑... 저녁밥상에 두릅 벙구나물 두루무침이 그나마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