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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고사리밭에 두 남정네








비닐하우스에서 일 하다 허리라도 한번 펼라치면서 길 건너로 댓 발자국만 떼면 고사리밭이다. 올핸 고사리를 열심히 따기로 했다. 작년에는 고사리밭에 얼씬도 하지않았다. 생각이 바뀐 것이다. 고사리밭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햇고사리. 꺾어도 꺾어도 한 달 내내 고사리가 새로 돋아난다.

고사리밭 임자는 우리동네 어촌계장인 김 씨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내가 한참 고사리를 따고 있는데 멀리서 다가왔다. "고사리는 그렇게 꺾는게 아뉴!" 하며 시범을 보여주었다. 두 남정네는 고사리밭 언덕배기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함께 놀았다. 오늘 내리는 비가 끝나고 나면 새 고사리가 엄청나게 올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