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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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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시골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있다. 서울에서 차를 달려 두어 시간이면 말이 그렇지 먼 길이다. 계절의 정취와 때론 시골의 맛에 감동한다. 며칠 전에 외국에 거주하는 집사람 친구 몇 분이 삼년 만에 다녀갔다. 오랜 만의 귀국길에 시간을 쪼개 다시 찾아주었다. 어느듯 집사람 친구도 내 친구다. 그렇..
햇밤, 알밤 따는 날 밤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데 작은 밤나무에 밤이 꽤 달렸다. 밤송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누릿누릿 벌어진 밤송이 사이로 밤이 보인다. 튼실하다. 하루 이틀사이에 금방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땅에 떨어진 밤톨이 마른 잡초 속에 들어가버리면 찾아서 줍기가 성가시다. 오늘 처음으로 밤 ..
배롱나무 그리고 백일홍 여기선 백일홍이라고들 한다. 왜 배롱나무라 부르는지 어원은 모르겠으나 '백일홍백일홍...'을 빠르게 발음을 하다보면 '배롱배롱'이 되므로 배롱나무가 되지않았나 하는게 나혼자의 생각이다. 충절을 나타내는 붉은 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한다. 내리쬐는 햇살아래 붉은 자태가 더 한층 의..
마당엔 가을이 햇살이 비친다. 새끼 방아깨비도 보이고 찌르레기 소리도 들린다. 고추잠자린 얼마 전에 다녀갔고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마당에 가을이 오고있다.
대설, 봄이 있다 대문 옆에, 장독간에도 매화 봉오리다. 겨울 전에 봄이 먼저 오나봐. 느티나무에 움이 텄다. 산새들이 찾아와 새싹의 소리를 듣는다. 배나무 복숭아 개나리 소나무 무화과 동백 봄은 일찌감치 발 아래 있다. 냉이다.
낙엽의 계절도 가고 어느날 밤새. 바람따라 가버린 낙엽. 그 위로 삭풍만. 이젠 입춘이다. 입동이 지났으니.
여름과 가을 사이 가는 여름의 시샘인가 오는 가을의 투정인가. 또 비가 온다네. 마루에서 말리던 고추를 대피 시켰다. 그저께 꼭두새벽에 내린 비가 148미리. 천둥번개에 이런 폭우는 처음 보았다. 내려다 보이는 간사지의 도내수로는 온통 흙탕물이다. 처마 끝 풍경이 억센 마파람에 요동친다. 가을로 가는 길목. 오늘..
산하는 포성이... 지금 포성이 울린다. 밤낮없이 대포소리가 요란하다. 며칠 전 산보길에 산마렝이를 돌다가 포화에 놀라 나자빠질 뻔 했다. 처음에는 건너마을 어은에서 메아리 되어 울리더니 이젠 등 뒤와 코 앞까지 바짝 다가왔다. 콩심는 계절. 콩 파먹는 비둘기와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비둘기 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