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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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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이화산과 태종 역사의 평가야 어떻든 이방원이라는 걸출한 경세가가 없었다면 우리 역사에 세종대왕이 있을 가. 이화산으로 해가 진다. 이화산자락에서 태종이 강무를 했단다. 한양 도성에서 충청도 여기까지 와서 군사 훈련을 지휘했다니 놀랍다. 내일은 첫얼음이 언단다. 고추잎을 딴다 하면서 느직..
귀촌일기- 누렁탱이호박 중간 점고 누렁텅이 호박을 보니 가을맛이 난다. 계절은 그렇게 가고 이렇게 오나봐. 언제 넘어간 줄 모르게 줄기가 담부랑을 넘어가 남의 밭으로 가서 열린 호박 세 개는 뉘집 호박인 가.
귀촌일기- 야! 느티나무의 계절이다 교실에서 그림 공부룰 하다가 마당에 있는 느티나무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쳐다보니 언제 저런 잎새가... 신록이다. 성큼 다가온 느티나무의 계절.
귀촌일기- 골든타임이 따로 없다, 농촌의 새벽 새벽이다. 슬쩍 대팻날이 한번 지나간 만큼 깎이긴 했어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가위 달이 둥글다. 산보삼아 바닷가 버갯속 영감님 밭뙤기에 심어놓은 배추와 무를 보러 가야겠다. 무는 싹이 났을 게고 배추는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하다. 집을 나섰다. 선들한 바람이 반팔로는 안되겠다..
귀촌일기- 개여울에 찾아오는 도내리의 봄 도내리 오솔길 가다가 실개천 돌아드는 저 끄트머리 쯤 여울목에 졸졸졸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오는듯 다가오는 봄이 반짝입니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
복분자 술, 매실주 담그는 사연 올해도 고창에서 복분자가 왔다. 6월15일 전후의 첫물이 제일 좋단다. 기분좋게 복분자 술을 담근다. 담그는데 이틀 걸린다. 매실 따기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확은 며칠 뒤다. 일단 두 독에 매실주를 담갔다. 이젠 앵두주가 남았다. 해마다 과일주를 담그며 계절을 안다. 그래도 나는 막..
매화의 계절 봄은 꽃이다. 우리집의 봄은 매화가 열어준다. 이제나저제나 필듯필듯 하더니 드디어 오늘 대문간 옆 홍매가 피었다. 청매가 피기 시작한 다음이다. 황매가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작달막한 가지에 옹기종기 붙어있는 꽃봉오리가 볼수록 앙증맞다. 닷새 후 쯤이면 7십 그루의 매화가 만개..
가을 수선화 올 봄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아직 완성하지 못한 수선화 그림이다. 화폭 위를 가을 햇살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오히려 수선화는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