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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 부부를 보면... 60여 년 전, '장마루촌의 이발사'라는 인기 라디오 방송 드라마가 있었다. 얄궃게도 6.25 전쟁의 비극이 지고지순한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 주었다. 이발관에 갈 때마다 이들 부부를 보면 볼수록 수굿한 툭빼기 장맛이 난다. 부창부수랄 가. 조발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세면대에서 머리 감기는 아내 몫.
먼저 찾아간 곳...걸었다 백화산이 소나무들 사이로 건너뛰는 앞산 솔밭 오솔길. 눈 감아도 여측없이 발걸음이 알고 먼저 나간다. 걷는 거리가 뻔한데도 구닥다리 만보계를 차고 걸었다. 여러날만에 돌아와 걷기운동을 다잡기 위해 부러 허리춤에 찼던 것. 오전 오후 두 번, 합해서 오늘 하루 5천 보. 자칫 겨울은 게으름이 눈송이처럼 불어나는 계절.
납매와 홍매, 옥매 엄동설한이 새하얀데 안마당에 납매. 봉오리들 봉긋봉긋... 그렇다, 필때가 되었다. 화신의 전령사 중에 단연코 선두 주자다. 먼길에서 돌아오는 발길을 맨먼저 맞이해주는 건 대문간에 홍매... 수줍다. 붉다. 저만치 장독대 옆 옥매도 다같이 반갑구나.
석양에 돌아오다 도내수로가 내려다보이는 앞뜰. 땅거미 지는 저녁 노을은 푸근하고 언제나 아름답다. 이번 한양길은 고단했다.
병실 창밖은 비가 내린다
서릿발 시금치와 서릿발. 굳세게 시금치는 자란다. 봄동 시금치라는 이름으로.
태양광 결사반대 긴급 마을 총회서 부결되었다. 천만다행이다. 앞뜰 도내수로가 살아났다. 선량한, 물정에 어두운 주민을 부추겨 누군가가 대단위 태양광 사업을 밀어붙이려다 제동이 걸렸다. 환경 오염에서 농지 보존에 앞장서야할 행정관청은 도대체 뭘했지?
물감태로 부친 감태 전 한겨울... 가로림만의 남쪽... 개펄이 온통 파랗다. 바다에서 걷어온 감태로 만든 감태 김은 농한기의 수입원으로 우리 동네의 특산품. 물 감태로 부친 감태전은 별미, 계절 음식. 풋풋한 해조류의 풍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