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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젊은이 봄, 늙은이 봄
대보름, 복조리, 버갯속영감 정월대보름이면 담부랑 너머로 복조리를 던져 놓고 나중에 복조리 값을 받아가던 애교있는 복조리 장수도 있었다. 30년 전까지 그 많던 복조리 장수들은 어딜 갔나. 거실 입구 우리집 복조리. 18년 전이다. 귀촌 직후 버갯속영감님이 만들어 주신 복조리. 천 원짜리 새 지폐 두 장을 담아 걸어 놓는 위치까지 정해 손수 달아주셨다. 버갯속영감님은 28년 우리마을 이장을 지낸 분. 16년 나이 차는 아랑곳 않고 친구처럼 막내 동생처럼 대해 주셨다. 귀촌 정착기록으로 "버갯속영감 교유기"를 2007년 출간하였다.
입춘...입춘방 붙이다
이렇게 봄이 온단다 실개천에 섬돌을 돌아 흐르는 여울 물소리... 졸졸졸 ... 그렇게만 봄이 오는 줄 알았다. 엊그제까지 잔설을 밟고 걸었으나 어느 사이에 다 녹았다. 코끝에 살풋 흙내음이 난다. 봄이 가까이 왔다는 뜻.
꽃배추, 꽃이 되었다 지난 가을 김장배추 밭이랑. 이젠 잔설이 희끗희끗 겨울 배추밭. 배추는 살아있다. 기화요초 울긋불긋 꽃만 꽃이더냐. 초록빛 꽃도 여기 있다. 눈보라 엄동설한을 견뎌내는 배추. 딱 바라진 봄동배추를 나는 '꽃배추'라 부른다. 두 포기를 뽑아왔더니 저녁 밥상에 꽃배추 나물이 되었다.
마을부녀회 윷놀이 10년 전까지만 해도 정월대보름에 마을 척사대회가 열렸다. 마을 축제 같이 시끌벅적했다. 이런 행사를 주관하던 남정네들은 외지로 나가거나 어느새 늙어버렸다. 그나마 마을 부녀회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여자들이 쎄다. 갈수록 그렇다.
책력과 토정비결 명문당 책력. 변함이 없을 쏜 70년 전, 할아버지 방에서 본 그 때나 지금이나 표지가 똑같다. 토정비결에 필수품이타. 가가호호 책력을 펼쳐 놓고 한해 가족들의 토정비결을 보면서 웃고 즐겼던 우리 농촌의 세시 풍속은 사라졌다.
눈알을 한양땅에 두고 왔구나 안경점에 간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