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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의 아우성 오징어 한 축은 20 마리. 코다리 한 코는 네 마리. 6천 원. 한 마리에 1.500원. 세상 오만 물가가 다 올랐는데 코다리는 몇 년째 그대로다. 코다리가 아우성이다. 평가절하 아니냐고?... - - - - - 계절의 맛, 코다리 찜. 아는 사람은 안다.
보일러 동파...해는 저서 어두운데 동짓달 해는 빨리 저문다. 멀리 산마루에 불빛이 금방 다가와 아롱 아롱... 몰려드는 먹구름 낌새가 하수상 하니 또 눈이 오려나보다. 어제 내린 눈이 꽁꽁 그대로 인데... 터진 보일러 배관 A/S 손길이 바쁘다. 내일 온다더니 오늘 그나마 서둘러 와준게 고맙다. 엄동설한에 수도관 동파. 유비무환을 강조하며 나오는 단골 겨울 이야기.
'04~'22 격세지감 2004년에 귀촌, 황토 벽돌에 기와집을 지었다. 년 말 완공 무렵에 첫 눈이 내렸다. 공사판 포크레인이 그대로 보인다. 18년이 지난 오늘도 눈이 내렸다. 마당 왼쪽의 느티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랐다. 기와지붕의 스카이 라인이 감나무와 소나무에 가렸다. 강산이 변했다. 방금 외손녀가 대학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2004년생 바로 이 녀석이다. 어느새 18년이 지났다. 청춘의 계절, 프레쉬맨이 되었다. 나는 오늘 치과에 다녀왔다. 충치를 뽑았다. 그동안 애를 맥이던 마지막 사랑니다. 앓던 이 뽑고 나니 시원하다. 그러나 왠지 섭섭하다.
동지팥죽 새알심 동지는 작은 설이다. 큰 설 정월 초하루는 떡국을 먹었고, 동지는 일찌감치 팥죽을 먹었다. 어른들이 액막음을 한다며 붉은 팥죽을 곳곳에 뿌렸던 기억도 있다.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의 입학 날짜는 동짓날이었다. 동지부터 낮의 기운이 왕성해지므로 아이들의 학문이 크게 깨우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오랜만에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희다. 조용해서 좋다. 진종일 그야말로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움직이지 않는 적막강산이다. 동지까지 며칠 남았는데 집사람이 오늘 팥죽을 끓였다. 동지 팥죽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데... 하기야 그동안 먹을 만큼 먹은 세월, 이제사 새삼스레 팥죽 새알심 몇개가 대수인가?
함박눈이 내렸다...마을 고립 보기 드물게 몇 년 만에 보는 함박눈이다. 대략 10 센티. 오다 말다 내렸다 그쳤다... 도내리에서 우리 마을은 이름 그대로 바닷가 도내나루 쪽으로 외진 '안도내'다. 마을 들머리에 '꽁고개'가 가파르고 소나무 숲으로 그늘진 음지다. 빙판이 지면 여러 날 녹지 않아 미끄럽다. 마을버스가 종점까지 들어오지 못한다. 서해안 충청도에 폭설 예보가 계속 발효 중이다. 얼마나 더 내릴지 알 수 없다.
겨울 냉이와 할머니 냉이는 봄철이라지만 부지런한 아낙네들은 엄동설한에 냉이를 캔다. 우리집 채마밭 밭둑이나 밭고랑에도 냉이가 지천이다. 누군가가 와서 캐 간다. 겨울 냉이는 임자가 따로 없다. 겨울 냉이의 흙냄새 풋풋한 향내는 가히 토속적이다. 오늘 밥상에 냉이국 냉이는 재래시장에서 80이 넘은 할머니로부터 3천원에 떨이로 사온 것. 놀면 뭐하냐며 쌈지돈 사려는 할머니들이 바람도 쐴 겸 마을버스 타고 들고 나와 삼삼오오 시장통 입구에서 좌판을 벌이고 있는 광경은 정겹다.
한겨울 어물전의 쓸쓸함에 대하여 재래시장에 볼일이 있다는 집사람을 따라갔다가... ... 인적 드문 겨울 시장은 언제나 을씨년스럽고 춥다. 어물전 입구 어느 가게 좌판을 한 남정네가 잠시 기웃거렸더니 '오늘은 물템뱅이가 물이 좋아유**'하며 여자 주인장이 전기 장판 깔고 앉았던 자리에서 부리나케 일어나 다가와 권한다. 그냥 올 수 없어 돌아온 집사람에게 눈짓을 해 '벌교 꼬막'을 7천원에 한 봉지 샀다. 쓰잘데 없이 번잡스레 기웃거린 죄(?)로...
눈... 충청도 서해안 눈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줄 알면서도 거실 커튼 사이로 살짝 내다보았더니 하얀 눈이다. 밤 사이에 눈이 내릴 거라는 일기 예보가 있긴 있었다. 끝내 많은 눈은 오지 않았다. 집을 나서면 마을 들머리로 나가는 꽁재(꿩고개)가 비탈져 눈 내린 뒤 빙판이 첫 출발부터 애를 먹인 적이 있는데 오늘 읍내 출입에는 문제가 없다. 눈이 올테면 좀 더 올 것이지. 겨울을 겨울답게 온 세상이 풍성하게 함빡눈으로. 어젠 우박에 싸래기눈... 충청도 서해안 눈발은 어정쩡 늘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