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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밥상 풍속도 우리집 아침 식탁 풍속도가 두어달 전부터 달라졌다. 아침 식사는 각자 해결이다. 먹고 싶은 시간에 좋아하는 재료로 각자의 방식대로 조리를 하면 된다. 식재료는 주로 우리밭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흔히 말하는, 나는 새벽같은 '종달새 형'이고 집사람은 '부엉이 형'이다. 50년을 그렇게 살았다. 아침밥은 밥상머리 앉는 시간을 서로 구애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 피차 시원하게 자유 해방이다. 남정네가 까짓껏 한 끼 쯤이야... 30분의 조리시간에 아침 7시가 나의 식사시간. 별반 설거지랄 것도 없이 마저 끝내고 물러나면 집사람 차례다. 당연지사랄까? 7학년 5반이 되니 서로 마음 편한 게 좋다.
1,212명은 무슨 의미? 내 블로그에서 어제 하루 갑자기 1,200명으로 치솟은 는 무슨 까닭인지 알 수 없다. 평소 그동안 300명 내외로 기복이 없었는데...
납매꽃과 납매 열매 겨울이 끝나지도 않은 초봄에 납매 꽃 자태와 그 향기를 안다면... 가을에 와서 납매 종자의 흉물스런 모양새를 보고 실망한다. 나중에 실망하는 게 세상살이에서 어디 한 둘이더냐.
마누라는 연인인가? 동지인가? '남녀가 우산을 받쳐들면 연인이고, 비를 그대로 맞으면 동지다.' 하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집사람이 오늘 서울로 올라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하염없이.
<어머니의 여한가> 일요일 어제는 모처럼 더없이 맑았다. 오늘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내일까지 내릴 거란다. 월요일은 내 나름 바쁜 날이다. 읍내 출입을 두 번이나 했다. 친구가 보낸 카톡 문자가 들어왔다. . 짠한 감동을 준다.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나의 어머니가 열여덟 살 꽃다울제 혼인을 하셨다. 어머니 여한가(餘恨歌) 열여덟살 꽃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세살씩 터울두고 일곱남매 기르느라 철지나고 해가는줄 모르는채 살았구나. 봄여름에 누에치고, 목화따서 길쌈하고 콩을갈아 두부쑤고, 메주띄워 장담그고 땡감따서 곶감치고, 배추절여 김장하고 호박고지 무말랭이 넉넉하게 말려두고 어포육포 유밀등과 과일주에 조청까지 정갈하게 갈무리해 다락높이 간직하네. 찹쌀쪄서 술담그어 노릇하게 익어지면 용수박아 제일먼저 제주부터 봉해..
사마귀, 螳螂車轍 정치판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회는 이념에 매몰된 수준 이하의 코미디. 어느 정당은 함량미달의 범죄집단 같은 정치꾼들이 기만과 술수로 판을 친다. 정당 대표를 주장하면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 앞뜰 논길 가운데 사마귀 한 마리. 쉬임없이 자동차 농기계 지나다니는 길에 위험하다. 가을이 익어가면 어차피 파랗던 사마귀도 꺼멓게 변해 사라질 게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는 말도 있다.
티스토리가 뭐냐? 이전하라는데... 블로그 문을 열면 시커멓게 시선을 가로지르는 자막이 혼란스럽다. 하던 대로 그냥 놔두면 안될까? 탈바꿈은 피곤한 일이다. 후배들에게 한때 나도 이런 말을 즐겨 할 때가 있었다. ' 변화는 호기심과 통한다. ' 그때는 그 때, 이젠 세월이 말과 같지 않다...
60년 친구들 이게 얼마만인가? 60년 만이다. 최점용, 하정근 두 친구와 통화했다. 우연찮게 서울에 있는 최영진 친구가 전화번호를 주며 다리를 놔 주었던 것. 국민학교 중학 시절의 친구들이다. 둘 다 교대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고 교장으로 은퇴했다. 나도 고향 진주를 떠나 충청도에 있지만 다들 객지인 울산과 부산에서 각각 살고 있다. 그 사이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추억의 편린들이 쏟아졌다. 그 시절을 불러내어 퍼즐 맞추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옛것일수록 기억이 또렷하다. 내 벗이 몇인가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까까머리 시절의 묵은 친구들... 지나고 보니 그게 우정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젠 마음 뿐. 자유로이 서로 오갈 형편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