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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무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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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4) 김 사장은 옷을 벗었다 44-4 서울로 돌아오는 김포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제주공항에서 이희종 CU장을 비롯해 워크샵 참석자 일행에게 옥돔을 나누어 주었다. 허창수 부사장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현실화 된 것이다. 품목을 뭘로 선정하느냐부터 수산물 센터를 찾아 제주 기념 선물을 급히 준비하느라 오전내내 에이플랜팀 친구들이 바쁜 걸음을 쳤다. 제주 특산품 말린 옥돔이라는 말에 다들 좋아했다. “ 달랑 한 마리 주는 게 어딨어요? ” “ 줄려면 제대로 주어야 힘을 쓰지!... ” 제주에서 돌아온 다음날 전화통으로 나에게 날아든 반응이었다. “ 에이플랜 하더니 김 이사가 되게 짜졌어. ” 농반진반으로 허 부사장도 나를 보자 대뜸 말했다. 일행에게 나누어준 말린 옥돔은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딱 한 마리씩이었다. 강명철이 준비를 하면서 너무..
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3) "들었어요? 김 이사!" 44-3 저녁 회식장소는 초가장이라는 횟집이었다. 제주에서 다금바리를 잘한다는 소문이 나있었다. 일상에서 벗어난 것만으로 표정들은 느긋했다. 탈 서울, 출 트윈빌딩은 좋은 아이디어였다는 칭찬을 귀 뒤로 들으며 나도 횟집 문을 들어섰다. 모두 17명. “ 김 이사. 오늘 고생했는데 가운데로 앉어! ” 권태웅 하니웰 사장이 내 손목을 잡아 이희종 CU장 옆에 눌러앉혔다. CU장도 턱을 두어 번 끄덕이며 그렇게 하라는 시늉을 했다. 여느 회의가 다 그러했지만 오늘 워크샵에서도 숙제가 많이 떨어졌다. 권 사장의 한마디가 무거운 마음을 가쁜하게 해주었다. 서로 마주앉은 긴 줄에 좌석 배치는 사장들이 외곽에 포진한 형국이 되었다. 애연파를 빙자하여 문 가 쪽으로 빠지려는 몇 사람이 있었다. 서정균 전무와 이중칠 전..
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2) "나도 알아!" 44-2 나는 조심스럽게 이희종 CU장의 의중을 떠보았다. " 저, 일 좀 하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지금 이래가지고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시간은 자꾸 갑니다. " “ ....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해. 나도 알아.” 낌새를 느꼈는지 CU장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었다. “ 에이플랜 반년이 넘었습니다. 밑에서 나올 이야기는 다 나왔습니다. 이젠 에이플랜의 갈 길도 공유가 되었습니다. 속도만 붙이면 됩니다. ” “ .............. 내가 무얼 도와줄 가? ” “ 문제는 어른들입니다. 사장님들끼리 이야기 좀 하십시오. ” 내 어투에는 다분히 짜증이 있었다. “ ................ ” “참깨 천 번 구르느니 호박 한 번이 낫다는 말도 있지않습니까.” ‘CU장님 책임입니다’ 라는 말이 입..
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1) "내한테 오지마!" 44-1 “ 내한테 오지마! ” 문을 열고 두어 걸음 들어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이었다. 책상에 앉아있던 김회수 사장이 고함을 치면서 손에 쥐고 있던 펜을 그대로 책상을 내려찍었다. 박살이 났다. 만년필이었다. 김 사장의 눈에는 불이 일었다. 나는 들어가던 걸음을 그 자리에 멈추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상도는 며칠 전부터 감지되었다. 막상 이 지경이 되자 나는 멍청해졌다. “ 도와주는 게 뭐가 있어? 너들은. ” 고함소리가 더 커졌다.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언가 날아올 것 만 같아 온 신경이 김 사장의 손에 집중이 되었다. 그러나 던지진 않았다. “ ................. ” 설명 자료를 한 손에 든 채 출입문에 어정쩡하게 선 나는 현기증을 느꼈다. 오늘 ..
LG 93-98 '김상무 아리랑' 연재 재개함 '김상무 아리랑'을 2013년 8월 30일부터 2014년 2월 2일까지 18회 연재하다 중단하였다. 이후 구본무 회장의 별세를 추모하는 등... 이런저런 계기로 4회분을 간헐적으로 게재한 적이 있기에 지금까지 총 22회를 블로그에 연재한 셈이다. 8년 전, 처음 연재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썼다. ... 은 모두 161화이다.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161화까지 갔을 때 은 끝난다. 은 5년의 기록이다. 1993년 8월 11일부터 1998년 7월 11일까지다. 금성산전, 금성계전, 금성기전. LG의 산전CU 3개 법인회사를 통합하는 작업인 'A 플랜 프로젝트 팀'을 맡았다. A플랜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나의 직위는 이사였고 끝날 때는 상무였다. 을 오래 전에 정리해두고서 발표를 안한 이유는 ..
LG 이희종 부회장님 별세...추모: 김상무 아리랑 (79화) 79. 그리고 이 주일 쯤 지난 어느 날이었다. 드물게 창원공장에서 프로젝트 보고회가 있었다. 나는 이희종 CU장과 함께 공장으로 내려갔다. 보고회가 끝나고 현장 투어가 있었다. 현장의 격려야말로 탑이 해야할 일이라는 사실을 이희종 CU장은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래서 시간이 나는 대로 둘렀다. 사장이 현장에서 현장사원들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확인했다. 평소 의문사항을 묻고 애로에 일일이 격려를 잊지 않았다. 간혹 농담도 섞어가면서 등을 두드려 주었다. 사장으로서도 기분이 좋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사원으로서도 그 것 만큼 최고의 선물은 없었다. 조직에서 신뢰와 보람이 다른데 있지 않았다. 이희종 CU장의 당시 모습을 사보는 이렇게 썼다. “ 이희종 CU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청주, 오산, 천안공장을 방..
김상무 아리랑(118화) "회사란 다 그런 거야!" 118. “ 김○○ 인사 업무담당 이사는 지난 7월 15일 트윈빌딩 동관 31층 회의실에서 그룹 회장실 소속의 임직원 120명을 대상으로 행동규범 실천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김 이사가 지난 2월 경영이념 선포 3주년 기념행사에서 < 인간 존중의 경영 > 부문에서 수상한 것과 관련하여 ..
김상무 아리랑 (123화) 구본무 회장님의 선물 123. “ 이런 선물은 처음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라인 투어 중에 갑작스런 선물 공세에 구본무 회장은 잠시 당황한 듯 하다가 이내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만면에 웃음을 띄우면서 선물을 받았다. 그것은 조그마한 사진 액자였다. “ 현장에 있는 저가 이런 선물이라도 드릴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