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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무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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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56화) " 소감 한마디씩 들어봅시다! " 56. 가을에 접어들어 그룹의 회장단 일정에는 공장 투어가 있었다. 회장단의 생산 현장 체험의 기회이자 우수 사례 공유의 장으로 활용했다. 선대 구자경 회장 재임 때는 그룹사의 ' 공장 자동화시설 투자 우수현장 '을 중점적으로 둘러보았다. 아들 구본무 회장 체제가 되면서 혁신 사례중심의 ' 실체변혁 현장 ' 격려로 성격이 달라지고 격년으로 바뀌었다. 격년 중간에 이희종 산전CU 부회장이 혁신 담당 임원과 관리자를 인솔하여 진행하는 형식으로 결정되었다. 이 부회장은 회장단에서 개발 기술분야의 전문 대표성을 가지고 있었다. 95년은 LG에 큰 변화가 있었다. 년초 시무식에서 에서 LG로 바뀌고 ‘ 제2 혁신의 원년 '으로 선포하였다. 3월, 구본무 회장 체제가 출범하였다. 여의도에 를 신축하여 그룹 사옥을 ..
LG 93-98 김상무 아리랑(55화) 마지막 대첩과 뉴 카머의 등장 55. 박 전무와 한판 격돌은 불가피했다. 그 날이 오늘이었다. 세 고비 중에 이제 마지막 하나가 남았던 것이다. 조직구조의 기본골격을 만드는 과정에 ‘ 해외사업 부문의 조직’과 ‘연구개발 부문의 조직’, 그리고 ‘기획기능과 심사기능’ 조직의 결정 과정을 나는 ‘에이플랜 3대 대첩’이라 불렀다. 상대는 해외사업부장 이병무 상무, 연구소장 이종명 상무였다. 이제 박충헌 전무다. 94년 12월 14일. 년 말이라 하루 종일 회의였다. 오늘 경영회의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에이플랜 팀의 안건이 들어있다. 두 안건 모두 다 중요했다. 에이플랜 팀에 있어서 장래가 걸린 사안이다. 오전 안건인 ‘ 변혁의 추진 방향과 사업활성화 팀의 운영방안 ’이 전략적인 안건이라면 오후 안건은 전술적인 안건이었다. 본부 스태프의 역..
LG 93-98 김상무 아리랑(54화) 요원선발 추천 공문 발송 54. 나는 각 사업부장 앞으로 협조문서를 보냈다. 요원 선발을 위한 추천 공문이었다. 94년 11월 17일자 이 문서는 사업활성화 프로젝트 리더인 내 명의였다. 추천 기한은 11월 30일까지로 했다. ' 요원의 정의 '를 이렇게 표현했다. ‘ 현장의 문제해결을 위한 Will / Skill 을 습득하기 위해 2년간 사업활성화 팀에 근무하고, 현업에 복귀 후 사업유니트 지원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수행함. ’ 자격 요건은 두 가지였다. 일반 요건은, ‘ 산전CU내 대리 급 이상 사원, 영어 또는 일어 능력 보유, 사업부 전반에 걸친 지식의 보유 ’ 필요 잠재요건으로는 ‘ 문제 해결 프로젝트의 실행 추진 능력, PMA ( Positive Mental Att..
LG 93-98 김상무 아리랑(53화) “ 에이플랜에 와서 성질 죽었어요. ” 53. 연구개발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해외사업 부문의 조직’과 ‘연구개발 부문의 조직’을 대상으로 두 테마를 병렬로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해외사업의 이병무 상무는 안도했으나 연구소장인 이종명 상무는 허탈했다. 에이플랜의 기본안은 2백 명의 '산전 중앙연구소'의 인력 중에 사업부 현장의 과제는 신설되는 사업그룹장 산하의 '지역 연구소'로 이관하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앞으로 사업그룹장과 Unit장이 될 사업부에서는 쌍수를 들고서 환영했다. 연구소 기능이 분산될 위기에 처한 이종명 상무는 끈질겼다. 에이플랜 팀 박진홍의 표현대로 '끈적끈적했고 안면 몰수한 지구력은 나가떨어지게' 했다. 같은 이야기를 다음 회의에서 똑같이 되풀이했다. 토론의 장이 아니라 인내와 끈기의 대결장이었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애매했다...
LG 93-98 김상무 아리랑(52화) "제 발로 걸을 때까지 두고 보자구..." 52. '해외사업 부문의 조직' 문제는 워크샵을 통해 토론이 진행이 되었다. 에이플랜 팀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사업부와 각 사업부의 핵심 인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평행선을 긋는 주장이 때로는 지루한 소모전의 양상을 보였다. 해외; 오히려 해외사업부로 해외 업무가 통합되어야 한다. 해외사업 비전의 일관성, 해외투자, 지사설립의 의사결정, 지역전문가 육성, 해외시장 정보의 공유, 신규시장의 개척, 패키지 딜의 추진, 법인장의 운영과 자원 활용, 수출절차업무의 전문화에서 유리하다. 사업부; 해외지사, 법인설치, 지역 전문가 육성, 해외정보 채널 등의 인프라에 해당되는 건 기존대로 해외에서 하는 걸 동의한다. 신기술, 신제품의 세일, 고객 니즈에 만족, 클레임에 대응, A/S, 신기술의 도입에서 사업부의 역..
LG 93-98 김상무 아리랑(51화) < 에이플랜 3대 대첩 >의 서막 51. 조직구조의 기본골격은 94년 4월부터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 내가 가장 힘들었던 테마 세 가지였다. ‘ 해외사업 부문의 조직 ’, ‘ 연구개발 부문의 조직 ’을 어떻게 편제하고 운영할 것인가 였다. 그리고 ‘ 기획기능과 심사기능 ’ 조직이었다. 세 가지 테마는 가히 격전이었다. 결정 과정을 나는 이라 불렀다. 상대는 해외사업부장 이병무 상무, 연구소장 이종명 상무였다. 그리고 박충헌 전무다. 와 병행하여 에이플랜에서 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기술, 생산, 판매, A/S의 일관성을 갖는 즉, 공통의 고객, 기술을 갖고 있는 개별사업의 가능성을 철저히 추구하는 ’ 사업 Unit 조직 ‘ 체계다. 사업부장이라는 명칭이 없어지고 Unit장이 기능 조직을 관장하면서 책임..
LG 93-98 김상무 아리랑(50화) 맥킨지의 '30초 훈련' 50. 그날따라 아무도 없었다. 에이플랜 전 멤버들이 현장에 가버린 24층은 적막강산이다. “ 후지모토입니다. 오늘의 미팅을 요약하면 세 가지입니다. .......... ” 사무실의 어디선가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비슷한 내용을 서너 번 되풀이하고 있었다. 후지모토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나는 자리에 일어나 그쪽으로 가보았다. 후지모토는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통상적인 대화가 아니었다. 음성 사서함에 메시지를 넣고 있었다. 오전에 나하고 같이 가서 이희종 CU장과 면담을 했던 결과를 누군가에게 보고 하는 중이었다. 면담 요지와 후속 조치를 협의하는 내용이었다. “ 무얼 그렇게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거요? ” “ 30 초에 다 넣으려면 쉽지 않아요. ” 후지모토는 겸연쩍은 듯 두 손으로 머리를 눌..
LG 93-98 김상무 아리랑(49화) 성공체험 만들기 1,2 49. 최종 보고회의 뒤풀이는 중간 보고 때와는 달리 생기가 넘쳤다. 오늘 최종 보고회를 끝내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매킨지와 V-본부, 그리고 산전CU의 에이플랜 팀 2십여 명이 모두 모였다. “ 우리의 배전반 사업은 주력 중에서 원조 주력입니다. 분명히 이번에는 될 겁니다. ” 이희종 CU장의 ‘원조 주력’ 이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했다. “ 죄송했습니다. 부담을 드린 것을 사과 드립니다. ” 후지모토가 일어서더니 일찌감치 한 마디를 했다. 두 달 전 중간 보고회가 끝난 다음 자신의 경솔했던 눈물 사건을 새삼 되살렸다. “ 역시 울어야 돼. ” “ 매킨지가 우니까 일이 잘 됐잖아. ” “ 무슨 소리야. 우는 놈이 있어야 웃는 놈도 있어. ” 다들 말들을 쏟아냈다. 한바탕 왁자지껄 어수선했다. “ 후지모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