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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2043)
귀촌일기- 귀촌 24시, 밤낮에 눈코 뜰 새 없다 취재하러 서울에서 먼길을 오신 분들께 미안할 따름이었다. 애당초 약속했던 월요일의 날짜를 변경하자니 일요일밖에 시간이 안났다. S 잡지에서 '할머니의 부엌수업'이라는 기획 연재 공간이 있는데, '할머니 자격'으로 집사람의 취재를 온 것이었다. 당연히 나도 '할아버지 자격'으로 ..
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 2차 작업하는 날 토란대를 평석에다 베다 논지 엿새째다. 느티나무 반그늘 아래서 꾸들꾸들 마르기 시작한다. 토란대 껍질 벗기기에 지금이 딱 좋다. 너무 비실비실할 정도로 말리면 벗기기기가 더 어렵다. 해마다 해온 토란대 갈무리인데 오늘 새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토란대 줄기의 껍질을 벗길 ..
귀촌일기- 지붕 위의 박, 귀촌의 꿈을 이루다 박이 우리집 지붕 위에 있다. 박 하나가 앉아 있다. 언제 올라간 줄 모르게 기와 지붕을 타고 절로절로 박 넝쿨이 올라갔다. 자연이다. 자연이란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 초가지붕과 박. 우리 가을 농촌의 서정이었다. 초가지붕 없애기 운동으로 우리의 시골 정서가 맥없이 사라졌다. 지붕 ..
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 시작하다 역시 아직 멀었다. 땅밑이 궁금하여 토란 한 포기를 파보았다. 알토란이 아니다. 감자,고구마 할 것 없이 과일이나 뿌리 채소들은 비대기를 거쳐야 씨알이 굵어진다. 모두 다 때가 있다. 그러나 토란대는 말려야 한다. 줄기 장딴지가 오동통하고 파란 색이 살아있는 지금이 제 때다. 누렇..
귀촌일기- 귀촌의 냄새,귀촌의 맛 가을은 아침이슬 머금은 풀꽃 들녘 산야에서 오는 것만 아니다. 아직 할 말을 못다한 호박꽃,박꽃이 가을 햇살을 반긴다. 마당에서 가을 맛 가을 냄새가 난다. 애호박 말릴 일이 남았구나.
귀촌일기- 손자의 배 농사, 대추 농사 배,대추 따기가 그리 쉽다더냐, 올해 배농사, 대추 농사는 네가 지은 걸로 하마!
귀촌일기- 비 내린 다음날 비가 내렸다. 거미도 간밤에 기다림은 있었다. 어! 개나리잖아.
귀촌일기- 귀촌이란? 앞뜰이 온통 초록 물결이다. 바닥을 드러냈던 수로에 온 듯 안온 듯 그래도 짬짬이 내린 비로 반짝반짝 물비늘이 보인다. '무화과도 하나 익었군!' 어쨌거나 읍내 나들이가 연거푸 있었던 지난 며칠이었다. 귀촌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인총이 서로 부딪치는게 얼마나 피곤한 가를 새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