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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59화-3) “고생을 알긴 아는군!” 59-3 해마다 4/4분기 중반에 CM(컨센서스 미팅)을 했다. 당해년도 경영 성과가 손에 잡히고 다음해 사업계획이 그려지는 시점이다. 그룹 회장과 CU장 간에 관행으로 정착되었다. 각 CU의 경영 성과는 ABCDE 등급이 매겨져 사장단의 인사 이동, 임원 승진과 퇴진, 차등 상여의 지급 기준이 되었다. 년말이 가까워오면 그룹내 20여 CU는 CM에 대비하느라 전전긍긍 했다. 나는 CM의 실무 책임을 총괄했다. 구자경 회장의 '럭키금성' 시절에는 자율경영이라는 테두리에서 선언적인 각서 교환으로 끝났으나 1995년 구본무 회장 체제의 'LG'가 되면서 약 1시간 30분 대면 보고와 질의응답 형태로 전환되었다. 96년 11월12일은 기억에 새롭다. 96년도 산전CU CM에서 마무리 발언에서 구본무 회장이 말..
LG 93-98 김상무 아리랑(59화-2) 산전과 삼성 59-2 ' 그룹의 전략업종인 정밀화학과 유전자공학 분야 그리고 컴퓨터, 반도체 등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분야와 통신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시킬 것이며... 그룹의 최강점 업종분야이자 그룹 발전의 양대지주인 화학과 전자, 전기, 통신분야를 집중 육성하며... ' 1983년, 그룹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 출발하면서
LG 93-98 김상무 아리랑(59화-1) "할 말이 있습니까?" 59-1 산전CU의 생산 제품군은 갈수록 늘어나 매출이나 이익구조에서 천차만별이다. 통상적인 눈으로 보면 지속해야 할 사업은 몇 개 안된다. 산전은 문을 닫아야할 회사다. 여간 뚝심이 있고 강심장 사장이 아니면 헤쳐나가기 힘든 회사다. ‘산전의 이해’가 없이는 불안한 회사였다. 금성계전은 74년 6월 설립되었다. 윤욱현, 이헌조, 구두회, 윤욱현(중임), 최선래. 김영태, 최근선, 백중영, 성기설이 사장 또는 부사장을 역임했다. 금성기전은 78년 5월 서통전기를 그룹이 인수하여 신영전기, 금성기전으로 상호 변경이 있었다. 구자두, 홍종선, 구자원, 김회수 사장으로 이어졌다. 금성산전은 87년 3월 설립되어 현재 산전CU장으로 이희종 사장이다. 10년 가까이 재직은 드문 일이다. “ 적자회사를 만들고 무슨..
LG 93-98 김상무 아리랑(31화) '뿌리를 뽑아야 돼!' 31. 첫 보고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에이플랜 팀은 24시간 풀 가동체제로 돌입했다. 나는 할 일이 있었다. 첫째, 이희종 CU장에게 보고 내용의 구성을 설명하고 튜닝하는 일이었다. 둘째는 보고자를 확정하는 일이다. 매킨지의 후지모토와 회장실의 하희조 부장과 함께 나는 CU장실에 들어갔다. 사안에 따라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CU장의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에이플랜 팀의 실질적인 첫 작업인 프로세스는 9월부터 12월 말까지 일정이다. 이번 에서 보고는 을 통해 전략적 과제를 파악하는 단계에서 첫 중간보고다. 에이플랜 팀이 구성되자마자 자체 교육, 각 사업부장, 실무 부 과장을 대상으로 워크샵과 고객 모니터, 경영회의 멤버..
LG93-98 김상무 아리랑(30화) '매킨지는 떠나면 그만' 30. 이희종 CU장이 예고도 없이 24층의 에이플랜 팀 회의실을 불쑥 들어섰다. 팀이 구성이 된지 한 달쯤 되는 9월 24일이었다. 나는 회의실에서 매킨지 후지모토와 회장실 멤버들과 화이트 보드를 앞에 놓고 한창 토론을 벌이고 있는 참이었다. 산전 팀 멤버들은 대부분 현장에 나가고 서브 팀장 몇명이 남아있었다. 에이플랜 팀은 첫 작업인 일정에 매달려 산전, 계전, 기전 3사의 영업과 공장 현장에서 주요사업의 진단에 눈코 뜰새 없었다. 초가을에 접어들었다곤 하지만 트윈빌딩 24층은 더웠다. 남향이라 한낮에는 공조시설에서 초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후끈거렸다. 갑자기 CU장이 회의실에 나타난 것이다. 노타이에 와이셔츠 소매를 둥둥 걷었다. 모두들 갑작스..
LG93-98 김상무 아리랑(29화) 첫 보고회를 11월 8일로 29. 첫 보고회의 날을 (93년) 11월 8일로 잡았다. 사업 진단과 조직 진단을 병행하는 의 현상파악 작업이 방대하여 12월말까지 1단계 완료하는 일정에서 중간 과정을 보고하는 일정이다. 8월 30일 에이프랜 팀이 출범한 후 실질적인 첫 이자 에이플랜 팀으로서 데뷔전이었다. 보고회의 날이 가까워 올수록 나도 긴장되었다. 첫 작품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일념이었다. 에이플랜 작업 프로세스가 전 단계에 도출된 결론이 다음 단계의 전제가 되는 체계다. 프로세스 하나하나에 완전무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생산관리에서 전 공정의 부품 불량이 후 공정의 제품 불량을 만드는 거와 같은 이치다. 에이플랜 팀, 매킨지 멤버, 그룹 V-추진본부 지원팀 모두는 하루 하루가 스트레스에 묻혀 지나갔다. 에이플랜 ..
LG93-98 김상무 아리랑(28화-1) 주요사업 진단 28-1 에이플랜의 첫 작업은 .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현상을 파악하는 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산전CU 앞에 놓여있는 현상 파악에 이어 산전의 전략적 과제를 추출하는 작업이었다. 금성산전, 금성계전, 금성기전, 금성하니웰 즉, 산전CU 4사가 영위하는 사업을 통틀어 '산업용 전기 전자분야'로 분류하고, 그룹에서는 사업 문화 단위(Culture Unit)로서 '산전CU'라고 불렀다. 다만, 금성 하니웰은 에이플랜 프로젝트인 3사 통합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나 작업에는 포함했다. 작업은 '산전CU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이라면 산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플랜 팀은 산전CU 매출을 SPG 기준으로 45개의 사업으로 분류했다. 92년 매출 9,486억 원의 86%가 12개의 사업이 차..
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2) "나도 알아!" 44-2 나는 조심스럽게 이희종 CU장의 의중을 떠보았다. " 저, 일 좀 하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지금 이래가지고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시간은 자꾸 갑니다. " “ ....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해. 나도 알아.” 낌새를 느꼈는지 CU장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었다. “ 에이플랜 반년이 넘었습니다. 밑에서 나올 이야기는 다 나왔습니다. 이젠 에이플랜의 갈 길도 공유가 되었습니다. 속도만 붙이면 됩니다. ” “ .............. 내가 무얼 도와줄 가? ” “ 문제는 어른들입니다. 사장님들끼리 이야기 좀 하십시오. ” 내 어투에는 다분히 짜증이 있었다. “ ................ ” “참깨 천 번 구르느니 호박 한 번이 낫다는 말도 있지않습니까.” ‘CU장님 책임입니다’ 라는 말이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