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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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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이쁠가 가로등 아래 야화. 장미. 한낮 뙤약볕 아래. 호박꽃. 누가 더 예쁠가.
오늘 처마에 비치는 가로등불 너머로 여명이 밝아옵니다. 솔밭을 비껴 간사지에 먼저 햇볕이 듭니다. 갈라진 나무 틈새를 비집고 자란 풀 위에도 햇살이 내립니다. 더 춥기 전에 박과 호박을 처리해야 할텐데. 곶감입니다. 월동할 김장 배추는 볏짚으로 묶어줄 일이 남았습니다. 마침 대봉 홍시가 하나 있어..
비님 어릴 적에 어른들이 비님이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비님이 오십니다. 가물었습니다. 물독에 떨어지는 빗방울 파장이 크네요. 토란 잎을 보세요. 비가 드니 풀벌레는 제 새끼를 등에 엎고 안절부절입니다. 개구리 밥풀은 신이 났습니다.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가을 걷이로 터밭에서 박이랑 호박을 ..
준비 여름을 위한 준비인가, 지난 겨울의 마무리인가. 겨우내 대나무 걸대에 걸려있던 호박고지 ('호박오가리'라고도 함)를 걷어서 소금 독에 넣어둘 채비를 하고 있다.
귀촌일기- (29) 약속 약속 (29회분) 영감은 무덤덤했다. 비문을 읽는 영감의 표정을 보며 나는 씁쓸했다. ‘온갖 역경을 무릅쓰고 오직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하여 한 몸 바친 공적은 필설로 다 표현할 수... ... 이에 우리 주민 일동은 공(公)의 갸륵한 공적을 영원히 기리기 위하여 정성을 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