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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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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 구출하기, 나도 이젠 나이가... 야콘이 잡초 덤불에 갇혀서 보이질 않는다. 잡초 등쌀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여름내내 긴 장마로 내 손길이 닿지 않았다. 한 두 번 잡초 뽑는 발걸음을 건너뛰니 영영 속수무책이 되어버렸다. 귀촌 20년에 잡초에 포로가 된 해는 처음이다. 나도 나이가 들만큼 들었다는 징조다. 가을에 야콘 캘 때 잘라둔 뇌두를 한 겨울 동안 실내에 보관해 두었다가 이른 봄에 꺼내 모종을 만들어 가며 야콘을 재배해온 지 10 년이 넘었다. 늦은 가을에 생산되는 먹음직스럽고 튼실한 야콘도 야콘이지만 이런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야콘 종자이라도 건져야겠는 마음으로 뒤늦게 나마 잡초 제거에 나섰다. 11월 서리 내릴 때까지 가을 햇살에 힘 입어 종자용 뇌두라도 건져야 할텐데... 글쎄. 야콘 이랑이 차츰 정리되면서 모습을 되..
누구 소행일까? 지난 봄에 대호박 모종을 심었다. 천지사방으로 줄기를 뻗었다. 호박 두 개가 일찌감치 열어주었다. 대호박으로 자랄 조짐에 기대가 컸다. 어느 만큼 자랐나 궁금하던 차에 오늘 마침 밭에 내려간 김에 잡초와 호박 줄기를 헤치고 점검해 보았더니... ... 이게 뭐냐? 그 중 하나가?!
계절은 봄, 날씨는 여름 박꽃이 예쁘냐 호박꽃이 좋으냐 하는 질문은 아니함만 못하다. 박꽃은 밤에 피었다 아침에 지고 호박꽃은 낮에 핀다. 해들무렵에 박꽃과 호박꽃을 잠깐 동시에 볼 수 있다. 오늘 핀 박꽃은 수놈이고 호박꽃은 뒤에 새끼 호박이 달린 걸 보니 암놈이다. 박꽃과 호박꽃이 피기 시작하면 여름이다. 대박 대호박이 얼마나 열어줄 지 거는 기대가 크다.
귀촌일기- 박과 호박은 딩굴어야 맛! 봄에 박 모종을 심어놓고 대박을 크게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너 개는 열릴 줄 알았는데 달랑 하나 열었다. 농가의 가을은, 누렁 호박과 박이 얼커렁 설커렁 어우러져 딩굴어야 맛. 멋.
귀촌일기- 누렁텅이 호박과 대만 자유여행(속보) 누렁텅이 호박 두 개. 꼭지가 마를 때를 기다렸다. 자칫 언다. 얼기 전에 땄다. 크기로 보나 무게로 보나 올해 제일 큰 놈이다. 현관 앞 처마 밑에 추가된 호박 두 개. 호박고지를 더 만드나 어쩌나. - - - 뒤도 한번 안돌아 보고 대만으로 떠났던 청춘들. 오늘은, 지우펀에서 소원 실어 천등..
귀촌일기- 호박씨 잘 까시는 분 호박씨 잘 까는 분, 있다. 손 들어 보라면, 없다.
호박고지...가을은 이렇게 완성되는 것
귀촌일기- 모과는 모과다워야 모과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한 가지도 없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