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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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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나요? 요즘 날씨를 가리켜 겨울로 돌아갔다고들 한다. 바람까지 부는 날에는 을씨년스럽기조차 하다. 매화 개나리가 피는 듯 진다. 이러구러 봄이 지나간다. 그렇게그렇게 여름이 된다. 햇살 아래는 완연한 봄이다. 하우스 안은 30도를 넘나든다. 내 작업장은 오늘도 하우스. 문을 열어제껴야 한..
귀촌일기- 이 소주를 어디에 쓰시려고? 복분자주,매실주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배달된 소주가 대기중이다. 매실주,복분자주 담글 소주다. 소주 회사에서 별 것도 다하네.
귀촌일기- '돈 달라'는 비닐하우스와 농협 선물권 우편 집배원이 굳이 나를 찾는다. 이맘때 쯤 농협에서 보내오는 우편물이라면 열어보지 않아도 무엇이 들었는지 이젠 척 안다. 하우스 비닐이 며칠 전 마파람에 찢어져 하늘이 드러났다. 지난 해부터 갈라터져도 그냥저냥 넘어왔었다. 하우스도 끝내 돈 달라 하네. 모두가 세월이다.
판촉...우리 과자 드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농협 하나로 마트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깜짝 등장했다. 어느 과자회사에서 만들어주고 갔단다. 판촉 아이디어는 어디까지일까.
귀촌일기- 기억의 한계는? 황당한 읍내 출입 오늘 읍내 나간 목적은 새 고무장화를 하나 사야겠기 때문이었다. 갈라져 물이 새 이태도 못신는 장화의 품질을 혼자 규탄해온 지 오래되었다. 밭일이야 구멍이 난들 별일 없지만 미꾸라지를 잡으러 물가에 가면 여지없이 만신창이가 된다. 그저께 묻어둔 통발을 보러가려면 새 장화가 ..
귀촌일기- 이 맛을 내가 알기에...밭두렁에서 잠시 이웃 동네 하나로마트 다녀오는 길이다. 장바구니에 콘 두 개가 들어있다. 마트로 나오는 길에 보니 창화씨 내외가 열심히 양배추를 심고 있었다. 삼복에 밭일 그리고 땀. 밭두렁에 서서 먹는 그 맛. 그 맛을 알기에 부라보콘 두 개를 던져주었다. '고마워유 아저씨'
귀촌일기- 죽순 이야기, 맹종의 효행을 생각하다 우리 마을에도 군데군데 대밭이 있다. 봄이 되면 이웃에서 가끔 죽순을 얻어먹곤 한다. 그러나 요 몇년 사이에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죽순을 잊고있는 것같다. 매달려있는 농사일에 피차 눈코 뜰새가 없기 때문이렸다. 오늘 뜻밖에 죽순 하나를 얻었다. 하나로 마트 직원으로부터..
귀촌일기- 비온 다음날, 농부의 평범한 일상 밤새 비가 내렸다. 비바람이 쳤다. 새벽같이 나가보았다. 대충 자빠질 건 자빠지고 떨어질 건 떨어졌다. 배꽃이 날려 땅바닥에 피었다. 배추꽃 한포기도 끝내 넘어졌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민들레인들 별 수 없다. 바람은 수꿈해졌으나 비는 여전하다. 이대로라면 땅이 질어 밭고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