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도 군데군데 대밭이 있다.
봄이 되면 이웃에서 가끔 죽순을 얻어먹곤 한다.
그러나 요 몇년 사이에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죽순을 잊고있는 것같다.
매달려있는 농사일에 피차 눈코 뜰새가 없기 때문이렸다.
오늘 뜻밖에 죽순 하나를 얻었다.
하나로 마트 직원으로부터다.
마트 매장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누군가가
직원에게 먹어보라고 가져다준 죽순이 분명하다.
오동통한 죽순이 탐스럽기 그지없어 내가 눈을 떼지못했더니
세개 중에 하나를 나에게 주었다.
망설이지않고 선뜻 하나를 집어 나에게 건네주는 손길이
시원스럽고 후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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