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네방네

귀촌일기- 장마 개인 귀촌의 하루, 할 일도 많다

 

 

 

 

지루하게 오락가락하던 장마전선이 북으로 물러났다.

언젠가는 오마고 미련을 남기며 일단 퇴각했다.

 

우중충했던 하늘이 살짝 열렸다.

돌아온 햇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구나.

눅눅하던 장판도 말릴겸 거실 창문을 활짝 열어제치는 쾌거를 맛보았다.

 

 

 

 

오랜만에 도내나루 가는 도내리오솔길을 걸었다.

 

새벽.

여명을 벗어난 팔봉산 봉우리는 구름에 싸였다.

이화산을 병풍삼아 쌍섬이 옅은 해무 속에 다정하다.

 

 

 

 

 

 

비 온 뒤에 큰일은 뭐니뭐니 해도 잡초관련 사항이다.

장마통에 쑥쑥 자라는 게 여실히 눈앞에 보인다.

 

 

그나마 땅이 말랑말랑할 때 이내 뽑아주지않으면 자칫 대책이 없다.

야콘밭,토란밭,고구마밭,대파밭,부추밭, 이어서 방풍밭.

 

마당의 잡초는 우선 보기에 갑갑해도 순서로는 훨씬 다음이다.

 

 

 

 

 

 

고구마밭을 매다 만난 달랑게.

 

 

 

배나무 봉투작업이 남아있었다.

배봉투를 씌우다가 비 때문에 중단을 했었다.

 

따가운 햇볕을 더 받기 전에 서둘러야하는 일이다.

 

 

6년 전인가 아랫밭 끄트머리에 나란히 심었던 배나무 묘목 다섯 그루가

그동안 알게모르게 자라나서 올봄에 처음으로 배꽃을 수줍게 선보이더니

고맙게도 열매를 달아준다.

 

오늘은 이 녀석들 차례다.

 

 

 

 

 

 

저녁무렵에는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감자 한 상자와 양파 한 망을 가져왔다.

현관 앞에 내려놓으며 하는 말이 재미있다.

 

'새끼 친 것이유.'

 

우리집에 씨감자가 많이 남아 한 박스를 나눠주었는데 그 걸 수확해서

양파도 곁들어 보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