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나로마트

(24)
춘설이 난분분... 매화 옛 등걸에 춘절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직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입춘첩을 붙였다. 명색이 입춘인데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불었다. 죙일 을씨년스런 날씨다. 이런 날일수록 움직여야 한다며 나선 길. 크게 살 물건도 없는데 물정이나 살필 겸 오랜만에 서산에 있는 롯데마트를 가보기로 했다. 태안 농협 하나로 마트가 전국에서 몇 번째로 크다 한들 물량이나 태깔이 역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봄을 지나 여름이 거기 있었다. 형형색색의 파프리카. 8월이면 우리 밭에도 풍성할 것이다.
태안 물가...비싸다 오늘 읍내 나들잇길에 오랜만에 둘러본 재래시장. 초입의 생선가게는 파리떼를 쫒는 회전기계가 윙윙 거리며 혼자 돌았다. 삼복 찜통 무더위에 하나같이 축축 늘어졌다. ------------ 서울서 내려오는 자식에게 올 때 배추 몇 포기 사오라는 부탁을 하는 넌센스. 재래시장은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의 경매를 거쳐 내려온 배추들. 농협 하나로마트에 감자도 서산의 팔봉산 감자가 유명하지만 역시 가락동을 거쳐온 타지역 출신이다. 자동차 기름값은 빠진다며 태안 사람들은 30분을 달려 서산 동문시장에 가서 장을 본다. 태안 물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란다. 특히나 관광철엔 완전 널뛰기다. 재래시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살려면 사고 말려면 아예 가격이고 뭐고 물어보지 말라는듯 고압적이고 불친절하다. 귀촌 17년동..
배추 한 포기 "이그, 채솟값, 장난이 아뉴." 하나로 마트에 들렸다가 나오며 집사람이 하는 말이다. "우리밭에 있는 거나 부지런히 뽑아 먹읍시다."하며 대꾸했다. 시골 농촌이라 채소가 지천으로 거저 나오는 줄 알지만 실은 뽄때없이 비싼게 시골 채소다. 심지어 서울 가락동 경매시장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채소도 있다. 밭에 내려가 두어 포기 뽑아오면 배추쌈, 된장 배춧국, 배추나물이 된다. 얼다 녹았다 눈 비 맞아가며 삼동을 지난 배추가 사근박지고 더 달다. 땅속에 묻어논 저장무도 있다. 빨랫줄에 무청 시레기를 걷어 삶아두면 봄으로 가는 징검다리 계절에 시레깃국, 시레기 나물이 또한 별미. 말려둔 고사리, 호박, 무말랭이는 채소가 아니던가. 며칠 전, 집사람이 마실 나갔다가 "한번 드셔 보슈."하며 겨우내 온상에서 재배한..
눈 내리는 날, K씨의 하루 간밤에도 눈이 내렸다. 읍내 나갈 일이 있다. 내일 서울 올라갈 고속버스표 예매다. 간선도로는 눈이 녹았지만 마을 초입의 교차로까지 고갯길이 문제다. 꼬불꼬불하고 응달진 꽁재를 넘는 게 바짝 신경 쓰인다. 자칫 반대편 차와 고갯마루에서 맞닥뜨릴 때가 낭패다. 읍내 나간 김에 몇군데 들러 올 곳이 있었다. 재래시장, 하나로 마트 그리고 며칠 전에 소장님 왕진 출장으로 헛걸음을 한 보건소. 몇가지 검사를 했다. 집사람이나 나나 정상이었다.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눈 눈 눈... 올겨울은 눈 풍년이다. 바쁜 것 없이 느긋한 하루. 실은, 오늘 재래시장과 하나로 마트를 들어가 본게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었다. 그동안 집사람만 다녀오고 나는 길 가에서 정차한 채 기다리고 있었던 것.
백미러에 나타나면 시동을 건다 집사람이 읍내 나가면 나는 차 안에서 기다린다. 오늘은 바우처 안마원, 재래시장, 농협 하나로 마트... 백미러에 나타나면 나는 시동을 건다. 오래된 우리집 읍내 출입 풍속도.
귀촌일기- 이웃집 양파 다섯 망을 산 까닭은? 양파 150g 생면 200g 춘장 15g 돼지고기 40g... 짜장면 한 그릇에 드는 재료다. 짜장면을 먹을 때 춘장에 찍어먹는 식초를 뿌린 생양파는 별도다. 몇 년 전, 양파 품귀로 웃기지도 않게 양배추로 대신한 적이 있었다. 양파 없는 짜장면은 짜장면이 아니다. 양파 수확이 끝나고 수매가 한창이다. ..
귀촌일기- '빼빼로 데이'와 '가래떡 데이' 농협 하나로 마트에 빼빼로 과자는 잔뜩 쌓여 있어도 가래떡은 없었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빼빼로 과자의 데이 마케팅 상술에 다같이 빼빼하게 생겼다고 가래떡을 들고 나온 것도 억지스럽긴 하지만, 명색이 농업인의 날인데도 농협 마트에 농심은 없어 보였다. '살 뺄..
귀촌일기- 제라늄 꽃 한송이 서너 해 전인 가. 도무지 꽃 화분 따위는 팔지않는 농협 마트에서, 그날사 빨간꽃이 새삼 앙증스러운 어린 제랴늄 화분을 선뜻 사게 된 건, 어머니가 제랴늄을 좋아하셔서 제랴늄 삽목을 하시는 등, 여러가지 꽃이 핀 제랴늄을 보아왔던 그 기억 속의 추억이 나도 모르게 발현되었다고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