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도 눈이 내렸다. 읍내 나갈 일이 있다. 내일 서울 올라갈 고속버스표 예매다. 간선도로는 눈이 녹았지만 마을 초입의 교차로까지 고갯길이 문제다. 꼬불꼬불하고 응달진 꽁재를 넘는 게 바짝 신경 쓰인다. 자칫 반대편 차와 고갯마루에서 맞닥뜨릴 때가 낭패다.
읍내 나간 김에 몇군데 들러 올 곳이 있었다. 재래시장, 하나로 마트 그리고 며칠 전에 소장님 왕진 출장으로 헛걸음을 한 보건소. 몇가지 검사를 했다. 집사람이나 나나 정상이었다.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눈 눈 눈... 올겨울은 눈 풍년이다. 바쁜 것 없이 느긋한 하루.
실은, 오늘 재래시장과 하나로 마트를 들어가 본게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었다. 그동안 집사람만 다녀오고 나는 길 가에서 정차한 채 기다리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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