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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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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풋고추가... 누가 왔다 갔을까? 오후 늦은 시간에 현관문 앞에 누군가가 풋고추를 두고 갔다. 하긴 집사람이 내일 동네 마실을 한바퀴 돌고 나면 절로 밝혀질 게다. 노지에서 터널 재배를 하면 한 달 정도는 빨리 수확할 수 있다. 빨강 고추도 그만큼 수확이 빨라진다.
귀촌일기- 첫 풋고추 모내기철에 짬짬이 내린 비로 철철 흘러넘치던 도내수로 저수지가 이젠 1 미터 이상 수위가 내려갔다. 간사지 논에 물꼬를 대고 남은 물을 바닷쪽 배수문을 막고 다시 모아서 저수지에 퍼다 올리는 모터 소리가 연일 숨가쁘다. 고구마야 고추, 참깨, 땅콩, 단호박 등 밭작물이 가뭄을 타기..
귀촌일기- 황금 시간이 있다 요즘같은 삼복에는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기까지 한 시간이 황금시간이다. 오늘 아침에는 부추밭을 정리했다. 잡초와 뒤엉킨 부추를 잘라내고 다시 예취기로 깨끗이 깎고 거름을 부었다. 새벽땀이 안경알을 적신다. 새벽 퇴근길 부추는 방아잎은 쑹쑹 덤뿍 매콤한 풋고추 쭝쭝 저녁 밥 부..
귀촌일기- 나에게 여름은 언제? 대머리 아저씨의 이마와 머리의 경계는, 세수할 때 비누 거품이 가는 곳이다. 나에게 봄과 여름의 경계는 첫 풋소추를 따서 먹을 때다. 오늘 첫 풋고추를 땄다. 맵싸한 맛에 입안이 알싸하다.
귀촌일기- 추어탕과 귀촌 귀촌 13년. 귀촌이라는 아름아래 흥에 겨워 귀촌 초장에는 봄철에 송순을 따다 송순주를 담그고 진달래 필 때면 진달래주를, 개복숭아 철이면 개복숭아 효소를, 오디 철에는 오디주를 담갔다. 이젠 옛 이야기. 그러나 귀촌의 대업인양 손을 놓지 못하는 건 미꾸라지 잡는 일. 들쭉날쭉 어..
귀촌일기- 하지를 지나면서 생각하는 귀촌의 낭만 오늘이 하지다. 길어지던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할게다. 여름은 가고 겨울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벌레에 물리고 땀에 절여도 푸른 여름이 웅크려드는 무채색 겨울보다 좋다. 하지가 되면 한 해가 다간 것 같다. 그래서 어쩐지 허전하다. 하지를 지나는 나의 소회는 올해도 ..
귀촌일기- 진정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 이른 새벽. 찬이슬 스치는 채마밭에 가면 나는 즐겁다.
귀촌일기- 풋고추, 오이 봄부터 지금까지. 오늘 드디어 나만의 꿈을 이루다. 이제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