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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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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사란 무엇인가...물과 잡초 햇살이 동쪽 마당에 길게 비껴뜨는 날일랑 찜통 폭염 징조다. 웬만 하면 손 놓고 좀 푹 쉬고 싶다. 누군들 오뉴월 이 삼복에 움직이고 싶겠는 가. 농사는 '물'과 '잡초'다. 요즘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손놓고 쉬면 나중에 몇 배 힘 들다. 새벽에 출근을 하면 채마밭에 물주는 일이 맨 먼저 ..
귀촌일기- 찜통더위에 낙원과 오아시스는 어디? 야콘이 축 늘어졌다. 오늘은 야콘밭에서 놀았다. 일도 놀이로 생각하면 가볍다. 해야할 일은 거의 아침나절에 해치운다. 한낮엔 딩굴딩굴 논다. 해질 무렵에 슬슬 움직인다. 요즘 일상이 이렇다. 올 가을은 대풍 예감이다. 봄엔 가뭄 소리가 나고 태풍이 한두 번 지나고 나면 풍년이었다. ..
폭염,열대야,블랙아웃, 선풍기 틀지말라구? 아침부터 찐다. 박 줄기마저 축 늘어진 하루. '거, 뭔 소리여? 선풍기 틀지말라구?' 이웃 할머니의 친구는 선풍기였다.
호랑나비, 아싸 봉선화 꽃밭에 숨다 봉선화 꽃밭에 나비가 날아들었다. 호랑나비다. 나비 본 지 언제냐. 아싸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 높이 날아봐 호랑나비야 날아봐 구름 위로 숨어봐 숨어봐 숨을까 숨었다 으하하하하 어제는 호랑나비 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하루였다. 참으로 오랜만..
귀촌일기- 우분 퇴비가 왔다, 농사는 계절을 앞서 간다 덥다덥다 하면서 눈 깜빡할 사이에 입추가 지나갔다. 김장용 배추, 무 밭갈이도 곧 해야한다. 이런저런 월동준비에 슬슬 맘이 급해진다. 우리 동네 건너 마을인 어은리에 사는 함 사장이 해질 무렵에 퇴비를 싣고 왔다. 미리 부탁을 해두었던 우분이다. 따가운 햇살이 수그러들기 전인 데 ..
입추,말복에 또 물 주기 시작하다 아침나절에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셨다. 입추, 말복 더위도 아랑곳하지않고 팔봉산 등산을 감행하는 노익장(?)에 새삼 감탄하며 오랜만의 해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찾아왔던 손님은 돌아가시고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밭에 내려갔다. 이 시간에 내가 가야할 곳은 밭이다. 채마..
새벽 텃밭이 즐거운 이유- 수확은 계속된다 밤새 내내 창 밖은 보름달로 훤했다. 새벽녘엔 지나가는 소나기 소리가 잠시 들리기도 했다. 오늘은 동밭으로 나갔다. 토마토,오이, 고추를 땄다. 굵은 아침 이슬이 두두둑 굴러떨어진다. 토마토는 조금 미리 따 둔다. 발갛게 익기까지 멧새들이 좀체로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리로 쪼아 집..
배롱나무 그리고 백일홍 여기선 백일홍이라고들 한다. 왜 배롱나무라 부르는지 어원은 모르겠으나 '백일홍백일홍...'을 빠르게 발음을 하다보면 '배롱배롱'이 되므로 배롱나무가 되지않았나 하는게 나혼자의 생각이다. 충절을 나타내는 붉은 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한다. 내리쬐는 햇살아래 붉은 자태가 더 한층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