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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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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땅콩 밭의 농부 이런 무더위는 처음이다. 5월인데... 폭염이다. 쉬라구요? 밭둑 아랫쪽을 내려보았더니 이웃 아주머니다. 땅콩밭을 가꾸는 농부의 손길은 한시 반시 쉴 틈이 없다.
비트 뽑고, 상추 심고 삼복더위. 한낮에는 도리없이 쉰다. 그나마 움직이는데는 이른 아침나절 아니면 해거름때다. 그래도 땀 범벅이다. 어제는 배추 모종을 심었고, 오늘은 비트 뽑아낸 자리에 상치 모종을 심었다. 농삿일이 어디로 가는 건 아니다. 언젠간 해야 할 일. 오늘도 전화통이 불났다. 들어오는 문자, 문자들... 멀리 행정안전부에서... 충남 도청에서... 이웃 당진 시청에서... 우리 태안군청에서.... 친절한 건 좋다만 쓰잘데 없이 하나마나한 문자들. 누가 이러나? 이것 모두가 나랏돈인데...
귀촌일기- 왠지 썰렁한 서울... 석달 만의 서울행. 충청도 태안 우리집에서 올라가자면 서울 나들이의 관문 서해대교. 이맘 때면 바깡스 시즌의 막바지. 오가는 행락객으로 막혀서 붐비고 미어터져야 할 서해안 고속도로가 한산했다. 서울로 들어가는 초입의 경부 고속도로 달래내고개가 이렇게 썰렁한 건 처음 봤다. ..
귀촌일기- 햇생강 이젠 춥다. 폭염이니 뭐니 하며 덥다 덥다 하던 그 날들도 불과 두어 달 전이다. 올따라 유난스레 더웠다. 가물었다. 오늘 햇생강을 보니 그 생각부터 든다.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햇생강이라며 가져왔다. 멀리 팔봉산이 보이고 도내나루로 돌아서 내려가는 곳. 생강밭이 있었다.
귀촌일기- 구월과 시월의 사이, 팔봉산 둘레길을 걷다 석양이 비치는 느지막한 시간. 거의 두 달 만에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한여름 폭염 무더위에 잠시 쉬었던 것을 오늘을 택하여 새삼 찾게 된 건 바람 때문이었다. 억새가 꺽일 정도의 세찬 바람이 9월 답지않게 또한 차가웠기에 내딛다만 산봇길 앞뜰 논길을 제깍 포기하고 퇴각해 곧바..
귀촌일기- 우리집 사과와 <기적의 사과> 신간 서적을 구입하여 읽는 재미완 달리, 전에 읽었던 마음에 두고 뜻에 맞는 묵은 책을 다시 꺼내 읽는 재미는 또 다르다. 처음 읽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감흥을 그동안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재발견하는 묘미를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기적의 사과>다. 비료, 제초..
귀촌일기- "하늘이 이래서 어쩐다나?" 벼 이삭이 펴는 출수기에는 농부가 할 일이 많다. 그 중에서도 논에 물꼬를 대는 일이다. 벼농사 농부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온통 저수지에서 산다. 여러 개 가동중인 양수 펌프의 용량이 모자라 지원군으로 동원된 경운기 엔진의 힘을 빌어 물을 퍼올린다. 뚝방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경..
귀촌일기- 그 시원함에 대하여...비는 아니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