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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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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구운 성게' 이야기 '성게 하면 제주도'로 워낙 알려져서 성게는 오로지 남쪽 바다에서 생산되는 줄만 알았다. 성게가 여기 태안에서도 난다는 걸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이웃에서 오늘 의항리에 다녀온다며 지나가다 내려주고 간 성게. 구운 성게란다. 바닷가에 살다보니 재미있다. 바닷가에 십년을 살아도..
귀촌일기- 소금만 먹고 사나? 태안 마금포 소금이다. 태안반도 꼬불꼬불 긴 해안선 따라 염전이 많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낙네들 끼리 의기투합 사발통문 합의로 차떼기 40포가 마을에 왔다. 우리집은 7포. 소금이 설탕이 될 때까지 소금독이 알아서 한다. 간수도 내리고... 3년 세월에 소금이 썩는 일은 없더라.
귀촌일기- 꿩바위 고갯길의 엔진톱 소리 어느날 갑자기 엔진톱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며칠을 두고 소나무를 베어내고 있었다. 마을 초입의 꿩바위 고갯길을 따라 왼편으로 길게 늘어선 소나무 숲이다. 팔봉산 등성을 오르자마자 병풍처럼 둘러선 송림 사이로 비치는 아침해를 매일같이 내가 맞이하는 그 소나무 숲이..
귀촌일기- '6쪽 마늘'의 원조가 어딘지 아세요? 가의도 흔히 말하는 육쪽마늘은 일반 마늘에 비해 크기가 작다. 육쪽마늘은 까보면 6쪽이다. 일반 마늘은 15~21쪽이다. 마늘을 심는 계절이다. 육쪽마늘은 한지형 마늘이라 난지형 일반 호남마늘에 비해 달포가량 늦게 심는다. 우리나라 육쪽마늘의 원조는 가의도이다. 태안반도 앞자락에 있는 섬..
귀촌일기- 만리포,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 사랑 빨강,노랑, 파랑 원색을 보면 우선 참 시원하다. 해변에는 삼원색이 깔렸다. 올해도 만리포에 갔다. 서울서 내려온 애들 때문이다. 개펄이 드러나는 바다야 집에서도 매일 본다. 그러나 툭 트인 수평선과 하얀 모래사장이 주는 질펀함에야 비하랴. 그래서 만리포 행이다. 연포,꽃지가 있고..
귀촌일기- 태안반도 땅끝, 만대포구,나오리를 아시나요? 가로림만의 북쪽. 태안반도의 끝인 만대(萬垈)에 가면 나오리 가마터가 있다. 양승호 선생이 운영하는 청자 공방이다. 갈라짐 기법 또는 트임 기법의 대가로 일찌기 프랑스,스위스에서 수십년 할동을 했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왔다. 해마다 작품전을 개최하고 있다. 작년 9월 태안군 평생..
귀촌일기- 볼라벤 태풍중계(4) 태풍은 북진했는데 왠 뒷바람이... 낮 12쯤, 태풍 볼라벤이 머리 위를 지나갔다. 마당에 구아바 화분이 넘어졌다. 익어가는 배가 수북히 떨어졌다. 태풍은 지나갔는데 뒤가 더 요란하다. 아직도 두 녀석이 얼이 빠져 숨고르기를 한다. 떨어진 풋대추 맛이 풋대추 맛이다.
여기는 백화산- 태안의 역사는 이 사람이 말한다 먼저 초입에 있는 우물물부터 한 바가지 마신다. 녹음이 우거진 백화산에 오른다. 여름에 백화산은 처음이다. 탐방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든다. 어린이들에겐 방학이고 또 여름휴가철이다. 태을암 대웅전 바로 뒤 돌계단이 고느적하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청아한 일소계와 태을동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