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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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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감 따기. 과거로의 여행이랄가 추억 따라잡기랄가.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신 난다. 옛날 옛적에 / 감 따러 / 감나무에 올라갔다가 / 느닷없이 /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 혼비백산한 적이 있었지./ 아니야, 까치밥으로 두기로...
낯선자와의 악수 이 양반은 나보다 먼저 제천으로 갔다. 나는 태안으로 왔다. 나는 제천에 한번 간다간다하면서 가보지 못했다. 이 양반도 여길 한번 온다온다 하면서 와보지 못했다. 같은 충청도인데 발품이 서울 부산보다 어렵다. 소포 하나가 왔다. '낯선자와의 악수' '귀농일기'에 이어 이 양반이 낸 열네 번째 시집..
겨울 끝빈가 봄 첫비인가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창밖을 보네.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봄비' 중에서
감태따기 동행기 물때에 맞춰 아지매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세 여인. 두분은 기다리고 한분은 나올 채비를 하시고. 마침 지나가던 광태네 아지매가 뒷짐지구 무언가 한 말씀 하시고. 함태기 들고가는 뒷모습도 제각기. 세상살이가 다... 가는 길에 다들 솔캥이 삭정이 한줌 씩 줍더니... 우선 불 피워 손부..
도내리 수로는 지금 올백이다. 얼음낚시 가는 길도 백로(白路)다. 혼자서... 떨어져서... 들어가서... 따끈한 커피 한잔에 가끔 정보도 교환하고... 붙어서... 저 너머는 쌍섬이 있는 가로림만. 어둑어둑 해지는데... 뒷풀이 라면 국물에 몸을 녹이고... 불조심은 자나깨나.
動動靜靜
귀촌일기- (21) 도내일몰(島內日沒) 도내일몰 (21회) “군(郡)에 갔다 오는 길이유.” 버갯속 영감이 내 앞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먼발치서부터 성큼성큼 걸음걸이가 가벼웠다. “육이오(六二五)라 기념식도 허구. 참전 용사라구 군수가 점심을 대접하데. 잘 먹었슈.” 영감은 지난 현충일도 읍내를 다녀오다 우리 집에 들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