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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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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갈길을 따라 하우스 안에서만 있을 수 없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옥수수, 박, 상추 순서로 미리 터를 잡아둔 자리로 갈 준비를 하고있다. 이 자리에 상치를 속성 재배할 예정이다. 호박은 이제 싹이 나고 토란은 아직 전혀 기별이 없다. 옥수수는 멀칭을 했다. 박은 처마 아래와 윗밭에 모..
장미 한송이 서재로 돌아가는 모퉁이 처마아래 장미 한송이가 피었네. 11월의 첫 날...
여름과 가을 사이 가는 여름의 시샘인가 오는 가을의 투정인가. 또 비가 온다네. 마루에서 말리던 고추를 대피 시켰다. 그저께 꼭두새벽에 내린 비가 148미리. 천둥번개에 이런 폭우는 처음 보았다. 내려다 보이는 간사지의 도내수로는 온통 흙탕물이다. 처마 끝 풍경이 억센 마파람에 요동친다. 가을로 가는 길목. 오늘..
월요일 새벽의 명상
태평세월 주루룩 죽죽--- 밤새 내내 처마 홈통 사이로 물 소리가 들린다. 촉촉히 내리는 비다. 어제 자주감자를 심었다. 팔봉면 대황리 가느실 마을 박 이장에게서 씨감자를 가져왔다. 동네에 수소문해 구해둔 것이었다. 드디어 흰감자 세 이랑, 자주감자 한 이랑을 완료했다. 그러고 나니 또 비가 온다. 다행이다..
바람불어 좋은날 바람 때문에 잠을 깼다. 잠결에도 바람 소리로 바깥을 안다. 봄에 부는 마파람은 때론 상상초월이다. 철 구조물이 갯벌 바닷가 쪽으로 수십 미터 날아간 적도 있다. 동네 사람들이 달려들어 옮겨왔다. 밤새 창가 봄바람은 북풍보다 앙칼지다. 그래도 이번 만은 안심했다. 펄럭거리고 날라가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