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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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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싸우며 건설한다, 국방에는 여야없다 두녀석 모두 마늘 심을 때와 단호박 순 놓을 때 보름정도씩 일년에 두 번 이웃 주민들의 요청으로 묶인 몸이 된다. 평소땐 진돌이는 묶여있고 빼꼼이는 풀어놓고 기른다. 동병상련인가. 신체단련인가. 오늘도 한판의 조우. 만나기만 하면 '우리 사전에 타협은 없다'. 그러나 '공동의 적'에..
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1) 가을 갈무리의 시작이다 반 그늘의 평석 위에서 너댓새동안 일단 꾸들꾸들 삐들삐들 말린다. 말린 토란대는 쓸모가 많다. 지금 한창인 추어탕에 빠지지않는다. 무엇보다 겨우내 먹을 토란탕에는 토란대가 들어가야 제맛이다. 토란대 말리기가 가을 갈무리의 시작이다. 시골 먹거리는 여기서 출발한다. 씨 뿌리려..
귀촌일기- 가을 햇살에 늘어진 개팔자, 상팔자? 주인장이야 예초기로 풀을 깎든 구슬땀 밭일을 하든 그저 졸립기만 하다. 강아지풀이 코 앞에... 평석 위로 찾아드는 초가을 따스한 짜투리 햇살이 마냥 반갑다. . . . . 나는 밤에 짖는다.
귀촌일기- 산새, 미꾸라지와 숨바꼭질을 한다 어제 오후 서울에 갔다 새벽같이 내려왔다. 두 녀석을 기르고 부터 장기간 출타는 어렵게 되었다. 오늘도 싸움을 먼저 거는 쪽은 힘이 턱도 없는 빽빼기 놈이다. 들어서며 대문 입구의 무화과를 보니 하루밤새 산새들이 이미 난리를 쳤다. 잘 익은 것부터 철저하게 먹어치우는 중이다. 하..
귀촌일기- 볼라벤 태풍중계(4) 태풍은 북진했는데 왠 뒷바람이... 낮 12쯤, 태풍 볼라벤이 머리 위를 지나갔다. 마당에 구아바 화분이 넘어졌다. 익어가는 배가 수북히 떨어졌다. 태풍은 지나갔는데 뒤가 더 요란하다. 아직도 두 녀석이 얼이 빠져 숨고르기를 한다. 떨어진 풋대추 맛이 풋대추 맛이다.
태극기는 휘날리고, 비바람에 대추는 떨어지고 광복절 하루 정경이었습니다.
이웃 콩밭 때문에... '그래, 내 심정 알것제' "개 좀 매두슈." 옆집 아주머니의 짜증스런 한마디에 빼꼼이는 곧장 묶인 몸이 되었다. 대문 바로 맞은 편이 콩밭인데 물정 모르는 빼꼼이 녀석이 아랑곳하지 않고 헤집고 다니다 탄로난 것이다. 그동안 자유를 구가하던 빼꼼이는 어린 콩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이 신세를 벗어나기 어..
귀촌일기- 진돌이 목줄 풀자, 그 만의 이상한 퍼포먼스 올 2월1일 생. 진돗개의 후예, 진돌이. 아산의 들꽃님 댁에서 4월22일 우리집으로 왔다. 쫑긋 귀가 서니 강아지 티를 벗어나 역시 족보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진돌이를 풀어주어보았다. 해방 자유 그동안 개복숭아 나무에 묶여 있었다. 집 안팎을 한동안 정신없이 뛰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