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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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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감자 캐는데 재미 붙이다 햇감자라며 그동안 몇 포기야 캐서 맛은 보았다. 어제 대대적으로 큰 맘 먹고 집사람과 함께 달겨들어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어제는 둘이서 20 키로. 오늘은 나 혼자 캤다. 더 많이 캤다. 혼자서 40 키로. 중간에 읍내 외출 해가며 아침나절과 저녁무렵에 두 번 감자밭에 갔다. 잡초에 가로..
귀촌일기- 대봉 감식초를 만든 사연 대봉홍시 감식초. 생각지도 않게 담근 감식초를 거실에 들여다 두었다. 사나흘 후면 서서히 발효가 시작되면서 기포가 생기고, 서너 달 숙성시킨 다음, 걸러낸 후 다시 2차 발효를 시키면 내년 이맘 때 쯤이면 대봉 감식초 맛을 볼 수 있으렸다. - - - 귀촌의 일상에서 가끔 예정에 없던 일..
귀촌일기- 제철 주꾸미가 맛있는 이유 "참,돈 값 없네요." 읍내 재래시장 어물전을 돌아나오며 집사람이 하는 말이다. 명색이 '주꾸미 축제'를 한다는 고장에서 주꾸미란 주꾸미는 몰려든 관광객이 다 걷어잡수셨나 주꾸미 값이 내릴 줄 모른다. 제철 주꾸미 맛 한번 못보고 지나갈 수 없다 하여 1키로에 35.000원을 주고 샀다는..
귀촌일기- 곶감 빼먹는 재미
귀촌일기- 누가 귀촌을 아름답다 했던가? 농삿일이야 반복이다. 반복은 인내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라는 표어를 학창시절 한 때 머리맡에 붙여놓은 적이 엊그제 같은데 그 유명한 말씀을 하신 분의 성함마저 가물가물한 60이 넘은 이 시간에 또다시 내가 반복하고 있다. 세상사가 그러하듯 농사도 때와 철이다. ..
귀촌일기- 고추모종 심을 땐 물을 두 번 준다. 해마다 고추모종은 150개 쯤 심는다. 그 중 50개가 청량고추다. '포기'에 익숙했던 내가 '개'라는 단위를 처음 들었을 때 대단히 생소했다. 여기서는 갯수의 모든 단위를 간단히 개로 대신한다. 낙지도 몇 마리 잡았나 물으면, '한 30개 될라나... '하고 대답한다. 우리집 고추모종 심는 법은 ..
귀촌일기- 김장 풍속도,김장은 무슨 재미로 하나? 온갖 잡동사니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는 걸 '시다바리'라 한다. 도우미... 글쎄. 딱 들어맞는 우리말이 없을가 골몰하는 단어 중에 하나다. 서로 시다바리가 되어주는 세상... 김장. 이 맛으로 한다 어쨌거나.
무말랭이 노니 염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말랭이를 만들었습니다. 밭에서 무를 걷어와 흙을 털고 물에 씼었습니다. 그리고 채를 썰었습니다. 이틀 걸렸습니다. 집 난간에 마당에 돌팍에 흩어놓고 말렸습니다. 햇볕과 갯바람이 또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간밤에 슬쩍 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