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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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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리 동서남북 남으로 백화산이 보인다. 가로림만 맨 아래 쌍섬 너머로 이화산이 서쪽에 있다. 동쪽으로 팔봉산이다. 북쪽으로 구도항을 비껴 당섬 위로 형제산이 나란하다. 도내는 긴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입춘이 가까왔으므로 흙냄새가 피워오를 겁니다. 정월 대보름날 달집 태우기에 오..
갯벌에서 귀환 여기는 산후리 갯벌. 뭔가를 힘껏 끌며 한사람이 먼저 나온다. 굴이다. 잠시 뒤 두 사람이 만난다. 어쩐지 한분은 아마추어 같다. 손에 든 게 다르고 신발이 다르다. 서울에서 내려온지 달포 되었다고 한다. 하두 바다에 가보자고 졸라서 같이 나왔다는 이웃 양반의 설명이다. 산후..
입동 같지않은 입동 집 뒤 당섬이 보이지않는다. 오늘도 짙은 안개로 새벽을 연다. 일곱 시. 도내나루로 내려가는 길목이다. 안개의 끝에 일손들이 생강밭에 모여 바쁘다. 마을 아낙네들이 생강을 캔다. 버갯속 영감댁 생강밭이 넓다. 하루 전에 미리 물을 뿌려둔 생강밭을 트랙터가 들어가 생강 포기..
바다로 바다가 새벽을 연다. 물때에 맞춰 저멀리 청산리 포구 앞으로 갯벌이 붐빈다. 도내나루의 개펄은 지금, 치열한 삶의 현장은 아니다. 여자에게 물어본다. "오늘은 뭐가 나와요?" "고동이유." 잠시 후 뒤따라 지나가는 남자에게 말을 건네본다. "벌써 낙지가 나와유?" "아즉 멀었슈." "그럼 오늘 뭘 잡아유.?"..
도내나루터 도내나루는 언제나 푸근하다. 콩밭을 돌아서 내려가는 길은 호리낭창하다. 늘 맨 먼저 마주치는 풍경은 매여있는 배 하나. 쌍섬이라 늘 따뜻하고 돈독하다. 개펄에 능젱이는 기고 망둥어는 뛴다. 손짓에 다가온다. 건너 마을, 이름도 고운 청산리 포구. 바위얼굴은 도내나루의 지킴이다. 왜 그냥 두고 ..
허수는 어디 갔나 땅콩 밭은 그런대로 온전했다. 허수아비 덕분이다. 군데군데 산비둘기의 분탕질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제, 도내나루 땅콩 밭을 떠날 때가 되었다.
그리고 또 그리고 도내나루와 한겨울 바다.
도내리 수로는 지금 올백이다. 얼음낚시 가는 길도 백로(白路)다. 혼자서... 떨어져서... 들어가서... 따끈한 커피 한잔에 가끔 정보도 교환하고... 붙어서... 저 너머는 쌍섬이 있는 가로림만. 어둑어둑 해지는데... 뒷풀이 라면 국물에 몸을 녹이고... 불조심은 자나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