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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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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징검다리에서 올려다 보다 날이 저물면 개구리. 밤새내내 쉬지 않고 대 합창이다. 모내기가 끝난 앞뜰에서 언덕바지를 타고 올라온다. 아침이면 산새들의 지저귐. 그 중에서도 솔밭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가 압권이다. 오늘 아침 따라 그렇게도 청아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5월이 간다. 신록에서 녹음으로 가는 계절의 징검다리에서 하늘은 본다. 푸르다. 푸르다. 온 세상이 온통 푸르다.
신록, 녹음으로 가는 길 앞산 솔밭길을 걸었다.
서울 다녀왔더니... 성큼 소나무 숲 오솔길에서 진달래를 꺾어들고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에 앉아보니 수많은 촌락이 여기저기 널려 있네. 안개와 노을, 빛나는 햇살은 비단을 펼쳐놓은듯 거뭇하던 들판에 봄빛이 완연구나... 상춘곡의 끄트머리 부분이다. 울긋불긋 봄은 초록으로 말한다. 거뭇거뭇하던 세상이 온통 푸르다. 어느듯 신록이다. 5월이 성큼.
귀촌일기- 겨울로 가는 팔봉산 둘레길에서 봄에 신록, 여름이면 녹음. 가을 되어 단풍이 든 산. 아름답다. 팔봉산 둘레길. 지난 여름 한창 더울 때 걷고 오늘, 꼭 넉 달 만에 다시 찾았다. 어젯 밤 내린 비에 마저 떨어져 내린 낙엽. 산세가 드러난다. 겨울 산은 투박하다. 태초에 그 모습 있는 그대로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史野'. ..
귀촌일기- 떨어진 나뭇잎을 보면...안다 땅에 떨어진 잎새를 보면 옆에 선 나무를 안다. 감나무 밑에는 감나무 잎이, 소나무 밑에는 솔갈비가... 더러는 멀리 굴러가 엉뚱한 곳에 가 있기도 하지만. 한사흘 내린 입동 비에 물 들었던 온갖 색색의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신록이 엊그제 같은데.
귀촌일기- 버찌와 산딸기, 신록은 가고 녹음이 온다 앞산 솔밭길은 삼림욕장이라 할 만 하다. 언제 이런 길이 있었나 싶도록 일년 내 가야 스치는 사람 하나 만나지 않는 내 전용이다. 나는 하루에 두세 번 이 길을 오간다. 오늘 보니 하늘에는 익어가는 버찌가 있고 땅에는 산딸기꽃이 피었다. 5월이 가고 유월이다.
귀촌일기- 만보계 없이 오솔길을 간다 만보계를 열심히 며칠 차다 다시 밀쳐두었다. 내가 가는 길이 그곳이 그곳이므로 꼬빡꼬빡 차나마나다. 몇 갈래 길의 거리를 대충 알았기에 간량이 되기때문이다. 내가 하루에 걷는 거리가 8천에서 만 2천 정도 사이다. 6 키로 내외다. 디지털 숫자로 나오는 만보계의 의미는 몇 걸음 더 걷..
귀촌일기- 만보계, 일과 운동 만보계를 허리에 차보긴 처음이다. 그럴 일이 없었다. 가끔 기념품으로 생기는 만보계를 아무데나 던져놓기 일쑤였는데 며칠 전, 겨우 하나 찾았다. 도대체 내가 하루에 걷는 게 얼마나 될가 가 궁금해진 것이다. 요 며칠 간의 기록을 보면... 9.314 보 9.600 보 11.879 보 10.306 보 질척질척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