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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만보계, 일과 운동








만보계를 허리에 차보긴 처음이다.

그럴 일이 없었다.


가끔 기념품으로 생기는 만보계를

아무데나 던져놓기 일쑤였는데

며칠 전, 겨우 하나 찾았다.


도대체 내가 하루에 걷는 게 얼마나 될가 가

궁금해진 것이다.


요 며칠 간의 기록을 보면...


9.314 보

9.600 보

11.879 보

10.306 보






 질척질척 비가 오는데도 걸었다.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성가시지만

갓 돋아난 신록이 상큼하다.


오늘은

4.311 보


그나마 비 탓 대고 안걸으면

좀이 쑤신다.






작년까지는

밭에 일을 운동 삼아 했는데

걷기운동을 일 삼아 한다.


세 번 나누어 걷는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두 번.


다른 운동 시설이 없는 시골에

오로지 걷기가 운동.


다만,

만보계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척도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