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깎았다.
마당이 시원해졌다.
봄가뭄 이야기가 올핸 쑥 들어갈 정도로
짬짬이 내리는 비에 살판 난 건
마당의 잡초였다.
드나드는 이웃사람들 보기에 남세스러웠다.
사람 데려다 놉을 줄 수도 없고,
이까짓 것 할 사람도 없고...
벼르다 벼르다 도리 없이
오늘 예초기를 들었다.
6 키로 남짓.
아무 것도 이닌 예초기 무게가
왜 그리 무겁나.
가을까지 여남은번은
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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