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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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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두릅이 있는 봄 봄의 진미. 두릅. 앗차, 꽃놀이에 정신이 팔려 깜빡 잊었다. 웃자랐다. 울타리 군데군데 서있는 두릅나무. 사다리를 갖다대고 두릅을 땄다. 봄 맛이 따로 없다.
장맛보기 장독 두껑을 열어 볕바라기를 하고 있다. 장맛을 본다. 맛이 익어간다. 장을 가를 날이 가까워온다. 매화향도 우러날가.
봄,봄 누군가 간사지의 논두렁을 태운다. 내려다보니 동네 할머니 두 분이 우리 밭에서 쑥을 캔다. 개나리는 노오란 물이 올랐다. 이제 아랫밭 매실나무도 하얀 매화가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물에 채워놓았던 게 있었다. 매화주인가 막걸리인가.
귀촌일기- 장독 볕바라기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은 장담그기 못지않게 장독 볕바라기에 정성을 쏟았다. 햇살 좋은날. 장독 두껑을 여닫을 때마다 손놀림은 조심스럽고 마음은 진지했다. 행주를 몇 번이나 씻고 꼭 짜가며 장독을 닦고 또 닦았다. 우리의 장맛은 그렇게 탄생했다. 햇볕이 곱다. 장독 세 자매. 장이 곱..
귀촌일기- "고추장 맛좀 봐요." 고추장을 담을 항아리는 봄햇살 아래 내가 미리 잘 가셔두었다. 물엿을 넣어 끓인 물에 고춧가루는 물론 옆에 대기하고 있던 메주가루, 청국장 가루가 차례로 들어간다. 마지막엔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춘다. 툭툭 털어넣는데 남자들은 모르는 잣대와 황금비율이 있는 것 같다. 남는 것도 ..
내마음의 귀거래사
귀촌일기 - 체험학습 장담그기 두어번 연기 끝에 녀석들이 드디어 내려왔다. 1박 2일 장담그기에 동참이다. 메주 120장, 장독 3개. 요놈들의 활약으로 장맛이 좋을 것이다.
귀촌일기- 풋마늘을 먹으며 아무리 제 철이 없다지만 그래도 철이 있다. 봄이 돌아와 애리애리한 풋 대마늘을 먹을 때 꼭 그 생각이 난다. 마치 철이 들기라도 하듯. 밭에서 쓰윽 뽑아 슬렁슬렁 물에 헹궈 툭 잘라 된장에 쿡 찍어 아삭아삭 먹는 그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