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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봄이 있다 대문 옆에, 장독간에도 매화 봉오리다. 겨울 전에 봄이 먼저 오나봐. 느티나무에 움이 텄다. 산새들이 찾아와 새싹의 소리를 듣는다. 배나무 복숭아 개나리 소나무 무화과 동백 봄은 일찌감치 발 아래 있다. 냉이다.
11월의 마지막 날에
가을 냉이 시골에서 먹거리란 별 게 아니다. 눈여겨 주위를 둘러보면 푸성귀가 많다. 지금도 없는 건 아니지만 한동안 민들레가 즐거움을 주더니 지금은 냉이다. 냉이. 하얀 서리를 맞으면서도 샛파랗게 모습을 드러낸다. 동밭의 쪽파 자라는 곳 주위와 서밭 상추밭 고랑 사이에 지천으로 자란다. 호미로 슬슬 캐..
김장배추 갈무리 김장배추는 보기좋게 결구가 되어간다. 정식을 할 때 센비가 더러 오긴 했으나 일기가 비교적 순조로왔다. 하루가 다르게 커고 갈수록 겉잎이 벌어진다. 오늘은 배추를 묶어주었다. 작년까진 볏짚으로 했으나 올핸 노끈으로 대체했다. 백여 포기라 꽤 시간이 걸린다. 입동이 지나자 수은주가 곤두박질..
버갯속 영감님의 부탁 버갯속 영감님은 뇌졸중으로 꼬빡 삼년째다. 본래 귀가 어두운데다 이젠 말씨까지 어눌해 손짓 발짓에 서로 쳐다보는 표정으로 겨우 소통한다. 전립선 약을 수십 년 드신 끝에 이젠 오줌 누기마저 힘들다. 요즈음 들어 병원 출입이 잦다. 버갯속 영감님은 일력을 가리키며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를 ..
농부사시사 도내. 알만 한 사람은 안다. 겨울. 눈 내리고 봄. 꽃 피고 여름. 비 바람 치고 가을. 거둔다. 또 겨울. 눈 내리고 봄. 꽃 피고 여름을 지나 가을. 또 거둔다. 봄 여름 가을 겨을을 누가 모르랴.
차이 청치마 상추다. 씨를 뿌려 모종을 해서 4월 중순에 심었다. 텃밭 노지와 하우스 안 두 곳에 나누어 심었는데 커가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크기, 색갈이 다르다. 큰 일교차에다 영하의 날씨도 며칠 있었다. 노지 상추 하우스 상추 월동 상추 하우스 상추는 곧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노지 놈은 아직 땅에 ..
도내리 오솔길 산책 오솔길은 언제나 오솔길이다. 봄,여름,가을,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