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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27)
귀촌일기- 달도 지고, 해도 지고 하얀 밤을 달려온 보름달. 이른 새벽 달이 진다. 오늘 해가 진다.
모깃불과 보름달 길을 가다 한참 올려다보았네. 무슨 말인지. '모깃불에 달 끄스릴라' 태안읍내 뒷골목 높이 이런 간판이. 멋있고 아름다운 야식 전문집 상호. 시골 마을, 이슥한 달밤에 밤참을 내오시며 어머니가 하신 말을 그린 어느 시인의 시에서 따온 듯.
내마음의 대보름 -달은 구름 너머에 있었다. 곧 정월 대보름달은 넓은 운동장 한가운데 둥글게 둥글게 드높이 떴다. 태안군 소원면 시목리 시목초등학교. 교직원과 학부형, 학생들이 열성을 쏟아 하루를 즐긴 대보름 행사다. 미풍양속 전래의 추억이 아련히 되살아났다. 굴렁쇠 굴리기,연날리기,새..
보름달 돛은 아물아물 돛단배가 느티나무 가지에서 노닌다. 눈발이 오락가락 하더니 드디어 갰다. 한껏 저녘놀이 진다. 저 눈썹달이 반달이다 어라 두둥실 보름달이 될 것이다. 나는 오늘 정월 대보름달을 본다. 달 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 어디 떴나 내 마음에 떴지
해와 달 사이에 오늘도 아침 안개가 짙다. 하루 종일 밭일이다. 배추와 고추모종을 심었다. 그리고 오이, 토마토 물주기다. 중간중간에 잡초 뽑는 일은 필수다. 시금치 빼낸 자리를 다시 일구어 얼갈이무 씨앗을 뿌렸다. 짜투리 땅 여기저기에 태안읍내 오복사 강 사장이 권하는 얼룩이 강낭콩을 처음 심어보았다. 이 ..
봄의 소리 거실에 비친 석양에 문을 열고 나가보니 하늘에는 아직 덜 익은 보름달이 떴다. 해는 이화산 마루에 얹혔다. 뒤웅박, 곶감, 코다리 몇 마리.
달과 해 선 자리에서 지는 보름달과 뜨는 아침해를 같이 본다. 도내나루의 새벽이 열린다.
박꽃 한창 뻗어가는 박덩쿨. 갑자기 현관 앞이 환하다. 해가 질 무렵에 핀다. 달빛 아래서 더 희다. 그래서 박꽃 미인이라 했던가. 꽃말은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