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2)
귀촌일기- 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옛말이 있지요. 오늘 나는, 익어가는 벼가 또한 참 유연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래서 도내리 오솔길은 걸을만 합니다.
귀촌일기- 벼도 꽃이 핀다 나락이 영글어 간다. 고개를 숙인다. 엊그제 같은데 모내기 한 지 두 달 만이다. 두 달 뒤면 가을걷이 추수한다고 또 북적댈 것이다. 어디든 잡초는 있게 마련. 벼에는 '피'라는 잡초가 있다.
귀촌일기- 새벽 5시30분의 들녘 그나마 이 시간이니까 걷는다. 아침해가 뜨는 들녘. 배동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구수한 내음이 난다. 벼는 논두렁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익는다.
귀촌일기- 타이페이의 달 벼가 익어가는 도내수로 앞뜰. 새벽 산봇길에 달을 만났다. 하현달이다. 두 주일 전, 타이페이 101층 꼭대기에서 바라본 그 달이다. 상현달이 보름달을 지나 태안 논에서 저문다.
귀촌일기- 귀농의 평범한 하루 도내수로 앞뜰의 벼는 익어간다. 마당의 석류도 익어간다. 모과나무에 앉아 나비가 쉰다. 어디 출타,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일이 곱빼기다. 가기 전에 이런저런 단도리에 정신 없는 것까지 합하면 가출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귀촌에서 가출은 사나흘이 한계다. 이웃 옥향 할머니..
귀촌일기- 혹시 이 야생화 이름을 아시나요? 비 온 다음날. 논에서 익어가는 벼와 함께 피어있는 꽃.
귀촌일기- 오늘, 대추 따고 호박 따고... "추석이 지났는데도, 와 이리 덥노?" 이 말이 절로 나온다. 그래, 덥다. 비라도 한 줄기 내리면 시원할텐데. 하긴, 추적거리는 가을비는 한창 익어가는 벼에 아무작에도 쓸데없다. 아침나절에는 대추를 땄다. 점심 먹고선 호박을 땄다. 마누라와 협업으로 대추를 따고, 호박은 혼자서 땄다. ..
귀촌일기- 찜통더위에 낙원과 오아시스는 어디? 야콘이 축 늘어졌다. 오늘은 야콘밭에서 놀았다. 일도 놀이로 생각하면 가볍다. 해야할 일은 거의 아침나절에 해치운다. 한낮엔 딩굴딩굴 논다. 해질 무렵에 슬슬 움직인다. 요즘 일상이 이렇다. 올 가을은 대풍 예감이다. 봄엔 가뭄 소리가 나고 태풍이 한두 번 지나고 나면 풍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