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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엔 가을이 햇살이 비친다. 새끼 방아깨비도 보이고 찌르레기 소리도 들린다. 고추잠자린 얼마 전에 다녀갔고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마당에 가을이 오고있다.
미꾸라지 잡으러 마침 미꾸라지 통발이 몇 개 생겼다. 얼마 전 우리동네 김 반장이 통발로 미꾸라지 잡는 걸 본 후 읍내 장에 나가면 통발 몇 개를 사올가 하던 차에 버갯속영감 댁에서 여섯 개를 얻어왔다. 미끼는 복잡하게 만들 필요없이 개 사료를 쓰면 된다고 내게 일러주었다. 당장 집 뒤 바닷가 쪽에 있는 논으로 ..
여름의 아침
우리집 벼농사 모내기철이 지난 얼마 전, 논두렁에 버려져있길래 가져왔다며 모를 쪄 남은 벼모종 한다발을 집사람이 들고왔다. 처음에는 귀찮아 퇴박을 주었으나 그게 아니다싶어 마음을 바꾸었다. 몇 년동안 꽃을 잘 피우던 수련이 작년부터 감감무소식인 수련화분이 마침 두개가 있었다. 홍성 갈산토기에서 가져..
개구리의 합창 칠흑의 어둠 속에 밤새 개구리가 울었다. 하루가 다르게 점점 높아간다. 숨가쁜 개구리의 합창에 어릴적 가슴이 다시 뛴다. 보슬비가 오는 아침. 내려다보이는 앞뜰에 물안개가 내렸다. 물꼬를 대는 농부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손길은 경쾌하다. 모는 하우스 안에서 자란다. 곧 모내기철이다. 비야 내려..
오죽도 가을을 찾아 나섰다. 첫얼음이 두텁게 언 아침나절의 오솔길. 햇살은 따사로우나 바람은 차다. 해질 무렵. 가을은 정녕 서재 문짝에 있는 걸.
이웃 사촌 남정네는 논에서. 아낙네는 밭에서. 간사지 넓다란 논에는 벼 수확이 한창인데, 밭에서는 내년 유월에 추수할 마늘을 심고 있네. 잠깐 물 한잔이라도... 두런두런 정담도...
도내리에서 띄우는 가을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