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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교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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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님 별세 오늘(3월31일) 오후 네시 버갯속영감님이 운명하셨다. 2008년 9월 추석 이후 뇌졸중으로 와병 중이었다. 어제 아침나절에 가서 뵈온 게 마지막이었다. 무언가 손짓을 하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가 통역을 했다. 마실 것 좀 내게 주라고... 내가 갈 때마다 할멈을 불러 대접할 것 부터 먼저 챙겼..
흑백TV의 수선화 마당에 노오란 수선화가 피기 시작한다. 신혼 초기 주말 연속극 '수선화', 흑백 '테레비' 화면이 떠오른다. 현석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고 장미희로 생각했는데 아니고 김영애라고 하네. 테레비를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김자옥은 늘 울었다. 김자옥으로 인해 수선화는 어렴풋이 청순가련함으로 남아있..
'귀촌 대학' 대학에서, 글쎄요. 무슨 학위를 주나요. 사랑하면 됩니다. 스스로 이야기꺼리를 만들면 좋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면 더 좋고 사람들은 그걸 좋아하데요. 귀촌, 그건 결단입니다. 문자를 쓰자면 識字憂患이라는 말이 있지요. 살아간다는데 학위가 필요한 건 아닌가봐요. 마침 정주영 회장 10주기. 사랑..
감자 심는 날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다. 이웃 박 사장이 득달같이 트랙터를 몰고와서 감자 이랑을 만들어 주고 갔다. 내가 부탁한 청을 그때그때 수시로 들어주고있다. 그저께는 복토와 객토를 겸해 덤프로 실어다놓은 차떼기 흙을 펴주었다. 그 위에 곧 소똥퇴비를 날라다 얹어놓았더니 오늘 아침에 감자를 심..
버갯속영감 들여다보기 하우스 안의 새파란 고추모종을 보나 까치의 지저귐을 보나 봄은 봄이다. 찾아가 뵌다는 말을 경상도 지방에서는 투박하게 들여다본다고 표현한다. 노환 중인 버갯속영감님을 오며가며 들여다보지만 갈수록 차도는 없다. 버갯속영감댁의 하우스 고추 모종 은행나무와 까치집 그리고 까치 오늘 아침..
버갯속 영감님의 부탁 버갯속 영감님은 뇌졸중으로 꼬빡 삼년째다. 본래 귀가 어두운데다 이젠 말씨까지 어눌해 손짓 발짓에 서로 쳐다보는 표정으로 겨우 소통한다. 전립선 약을 수십 년 드신 끝에 이젠 오줌 누기마저 힘들다. 요즈음 들어 병원 출입이 잦다. 버갯속 영감님은 일력을 가리키며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를 ..
야콘과 마늘 서재 옆 야콘을 캔 자리에 마늘을 심었다. 스페인 마늘과 태안육쪽마늘 두가지를 한 이랑 씩 두 이랑을 심어보았다. 그동안 심을 자리가 없던 차에 야콘이 방을 빼주는 바람에 좀 늦긴 해도 다행이다. 내년 봄에 풋마늘 먹는 맛이 즐거울게다. 야콘은 올해 처음 심어보았는데 비바람에 넘어지고 자빠져..
과정(1) 안 마을 어민회관이 보이는 풍경입니다. 5월 19일 5월 24일 5월27일 틈틈이 부지런히 그리고 있습니다. 며칠 더 걸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골 창고란 삐따닥하게 넘어가고 있는 게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