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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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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박하지 간장게장 어제 어촌계장이 가져다준 박하지로 담근 간장게장... 오늘 게장 맛을 보았더니... 여름내내 집 나갔던 입맛이 일거에 돌아온다. 본래 게장은 밥도둑이라 했겠다.
박하지 간장게장과 가을 낙지 이른 아침,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았더니 어촌계 김 계장이었다. "낙지 몇 개 허구 박하지 쬐끔 가져 왔쓔!" 하며 한 마디 던지고는 쏜살같이 사라졌다. 어제 도내나루 앞 개펄에 나갔던 모양이다. 낙지도 가을이 되면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른다. 박하지도 여름을 지나 찬바람이 나면 속살이 찬다. 맛을 아는 사람은 안다. 돌게 박하지는 뭐니뭐니 해도 간장게장이다. 집사람 손에서 박하지는 곧장 간장게장이 되었고, 산 낙지 몇 마리는 점심 밥상에... 도내리에서도 바닷가 쪽인 안도내 여기는 농촌이자 어촌 마을이다. 農漁 겸장 복합촌에 사는 재미가 또 이런 것. 이러구러 9월이 가고 내일은 10월.
귀촌일기- 이름 모르는 게 충청도 갯가 사람들은, 돌게를 박하지라 하고 칠게를 능쟁이라 부른다. 물안개가 잔뜩 낀 이른 아침 산봇길에서 만난 게 한 마리. 박하지도 능쟁이는 아니다. 한쪽 발이 유난히 큰 황발이는 더더욱 아니다. 달랑게일까? 밤게, 도둑게, 방게, 털게...등등 종류가 많은데 오늘 아침 논두렁가..
귀촌일기- 이화산과 왜구, 게꾹지...(3-3) 역사가 문화를 일구고 문화가 역사를 다듬는다. 음식문화의 배경에는 역사가 있다. 태안의 음식문화는? 나더러 향토미가 물씬나는, 태안을 대표하는 음식을 들라면 박속 밀국낙지, 우럭젓국, 게꾹지가 있다. 우리 동네 어느집 할 것 없이 투가리 된장찌개 만들 듯 뚝딱 끓여내는 것이 게..
귀촌일기- 식탁에서 만난 이웃사촌의 맛 안마을 버갯속영감 댁에서 보내왔다. 갯골에서 막 건져올린 박하지와 농어. 굵고 크다고 양이 많다고 맛있는 건 아니다. 눈으로 반 입으로 반, 제철 계절음식일 때 더욱 그렇다. '이웃사촌.' 감칠맛이 나는 우리 속담 중에 하나다. 이웃에 산다 해서 모두 같은 무게의 이웃사촌은 아니어서 ..
귀촌일기- 가을햇살에 능젱이와 놀다 도내나루 개펄에 나가보면 능젱이 천지다. 들락날락 저들끼리 바쁘다. 한 톨 가을햇살이 아까워서일 가. 같이 좀 놀자 하면 꽁꽁 숨어버린다. 눈 만 빠끔 내놓고. 태안반도는 긴 해안선에 개펄이 완만하고 넓어서 게가 많이 서식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향토색이 바랜 이름의 게 몇 종류를 ..
귀촌일기- 달랑게,왕발이,능젱이,박하지 오늘 우리밭에서 만난 게 들. 세 녀석이었는데 한 녀석은 아주 잽싸게 풀 속으로 몸을 감추었고 두 녀석은 내가 더 빨라서 마침내 카메라에 들어왔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편하게 싸잡아 나는 달랑게라 부른다. 워낙 기억력이 허접해서 한번 들어, 다시 들어도 잊어먹기는 마찬가지다..
귀촌일기- 모녀3대 2박3일 동행기 철 지난 김장은 체험학습용으로 리바이벌. '나, 감 땄다!' '이건 박하지야.' 이른 시간에 찾는 손님들의 발길마저 뜸해 읍내 재래시장통은 추웠다. 펄펄 살아있는 꽃게는 집에 오자마자 꽃게무장(꽃게무침)이 되었다. '운전기사님' 바지가 후지다는 막무가내 압박에 뜻밖의 새 골덴바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