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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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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늘 내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 콩밭에 서서 보면 콩 밭 위로 해가 뜨고, 소나무 사이에서 보면 송림에 아침해가 걸려 있다. 기러기떼 기럭기럭 한가로이 날고 밤새껏 돌고 돈 스프링 쿨러는 숨차다. 시골의 아침은 靜中動. 바다 낚시를 간다며 빼먹고 추석 연휴다 해서 쉬고, 3주 만에 수묵화 교실에 출석했더니 붓이 손..
귀촌일기- 구도항이 보인다,철새가 있다 뒤로 난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다. 당섬을 징검돌로 구도항이 건너뛸 듯 다가왔다. 집 안으로 들어올 그림은 다 들어왔다. 보이지 않으나 왼쪽으로는 청산리 포구가 앉아 다소곳이 오른 편에는 팔봉산이 둘러서 우렁차다. -세어도 셀 만 한 배들이 섬과 섬 사이에 놀고 있다...
귀촌일기- 꽃게 이야기. 열 받으면 빨개진다 오늘도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게를 가져왔다. 갯골의 개막이 그물에서 걷어온 꽃게다. '이것 좀 가져가슈.' 고맙게도 보통, 이렇게 전화통으로 연락이 오지만 일부러 시간에 맞춰 간 것처럼 오다가다 요행히 바다에서 그물을 털어 지금 막 돌아왔을 때 들러면 가는 날이 장날이랄가 엎드려..
귀촌일기- 여기는 가로림만, 개펄에서 봄을 찾다 소롯길을 돌아내려가노라면 도내나루다. 연무인지 해무인지. 날씨가 한꺼번에 풀린 탓인가. 삭풍한설에 바다인들 얼지않으랴. 그럼 그렇지. 갯골을 따라 졸졸 소리내며 흐른다. 망둥어,황발이,박하지,능젱이,달랑게,낙지... 드넓은 개펄 어디에선가 빼꼼이 눈만 내고 있을게다. 멀리 팔봉..
귀촌일기- 맨손어업, 등록면허세 고지서 받다 무슨 고지서 한 통. 현관 앞에 우체국 집배원이 꽂아두고 갔다. -등록면허세 납서고지서- 큰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맨손어업 등록면허세였다. 납기 1월31일 작년 이맘 때 태안읍사무소에 가서 맨손어업을 신고했었다. 우리집에 오는 지인이 올 때마다 맨손어업을 얘기하기에 처음에..
귀촌일기- 체험학습 둘째날, 바다로 가자... 박하지 잡으러 가로림만의 남쪽끝자락. 집에서 걸어 10분거리. 여기는 도내나루. 질펀한 개펄을 걷고 또 걸어갔다. 갯벌 가운데 임시로 만든 길을 걷다가 바지락조개밭도 지나간다. 바다기 왜 이래? 작은 녀석이 실망한듯 말한다. 갯벌도 바다야. 큰 녀석이 대답한다. 그럼,바다는 바다야. 저네들끼리 대..
귀촌일기- 맨손어업,나는 어부다, 박하지 게 잡으러 바다에 가다 이른 아침 산보길에 만난 하 영감이 나를 보더니 느닷없이 바람을 넣었다. "추석두 지났는디 뭘 해유... 바다에 나가 박하지 잡아봐유. 주워담으면 될거유." 며칠 전에도 박하지 이야기를 들었으나 흘려지내버렸다. 사리에 달이 큰 보름 무렵이면 고기가 안집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망둥어와 시레기 다들 갯골에 자기 어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하루에 두번 개막이 그물에 걸린 고기를 털어 온다. 철에 따라 망둥어,숭어,전어,박하지,광어가 나온다. 민물장어도 심심치않게 건진다. 이렇게 말려두었던 망둥어 찜은 이 고장의 별미이자 겨울 밑반찬으로 요긴하다. 버갯속영감 교유기 (13) 석전에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