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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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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끈질기다는 것'에 대하여 그럴 때가 됐다. 비 온 뒤 바람 불고 춥다. 양파 심는 부부의 손길이 바쁘다. 아마 올해 마지막 밭일일게다. 들길을 가다보면 놀란다. 춘삼월부터 피는 민들레. 오월부터 피는 달맞이꽃. 아직도 핀다.
귀촌일기- 삐삐, 봄날은 간다 민들레 씨앗은 어디론가 날아갈 준비를 끝냈다. 한 줄기 봄바람만 불어오면 된다. 띠풀의 배동이 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하얗게 꽃이 폈다. 이른 봄에 배동 줄기를 뽑을 때 '삐이~' 소리가 난다 해서 삐삐라고 불렀다. 내가 시골 어릴 적에 질겅질겅 껌처럼 씹곤 했다. 단물이 나와 심심풀..
귀촌일기- 민들레, 달맞이꽃, 개망초, 메꽃 그리고 봄까치꽃 아쉬운 듯 가을은 머물고 싶어도 겨울이 한사코 비켜라 하네. 11월은 가을과 겨울의 징검다리. 징검다릴 두 개나 훌쩍 건너뛰어 봄까치꽃이 피었다. 아니 벌써. 계절은 가는 듯 다시 오고 멀리서 손짓한다. 산야의 풀꽃이라고 모두 연약한 게 아니다. 무서리가 내리는 지금까지 이른 봄부..
귀촌일기- 네 이름이 뭔고? 끈질기다고나 할가. 초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일년내내 피는 꽃. 민들레. 오늘 산봇길에 처음 만난 꽃. 어디 갔다 이제 왔나? 이 늦은 가을에. 내 아니면 너 존재를 누가 아느뇨. 그래, 네 이름이 뭔고? 이름이나 알고 가자.
귀촌일기- '민들레 영토'의 봄 이해인의 시 '민들레의 영토'에 이런 귀절이 있다. ... 太初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眞珠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 내가 요즘 닳도록 다니는 오솔길 길 가운데 민들레가 자라고 있다. 모질게도 긴 겨울에 주눅이 들었음인가. 되바라지게 땅에 딱 붙어 있..
꿀벌은 흰색 노랑색을 가리지 않는다
귀촌일기- 카메라에 담긴 농부의 하루, 오늘 매실밭에 매화가 만개되려면 앞으로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할 듯. 부추밭,대파, 방풍 밭에 퇴비를 듬뿍 얹져주고... 네 이랑 마디호박,오이 심을 자리는 잡초가 올라오지 않도록 미리 까만 멀칭비닐로 덮어두어야 한다. 감자 심을 때 트랙터로 로타리를 친 다음 미처 물고랑을 만들지 못한..
귀촌일기- 장미 한 송이에 대한 갈등 드디어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가장 일찍 핀다는 산수유보다 먼저 피는 꽃은 납매다. 봉긋하게 봉오리를 맺었다. 밭둑,뒤안,마당에는 엄동설한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내는 풀꽃 화초들이 지천이다. 그 중에서도 뒤안으로 돌아가는 모퉁이에 장미 한 송이. 11월에 피어나서 달포가 지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