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땅콩

(35)
귀촌일기- 반려에 동행이라는 두 글자 오늘 땅콩을 심었다. 까서 사나흘 물에 불려놓았던 거라 새하얀 땅콩 촉이 아른아른 보일똥말똥 한다. 햇살에 지열이 올라 흙이 뜨끈뜨끈하다. 금방 싹이 틀게다. 시선 집중. 24시간 나를 지키는 녀석이 있다. 잠시 서재에 들렀는데 바깥에서 끈기있게 기다린다. 반려라는 이름에 동행이라..
귀촌일기- 허수아비와 땅콩 내가 땅콩 까는 걸 갑자기 서두른 이유는 순전히 이웃 아주머니 때문이다. 어제 하루종일 아주머니는 열심히 땅콩을 심더니 거침없는 솜씨로 오늘은 허수아비를 세웠다. 하기야 설치 미술이 따로 있다더냐. 평생의 농사가 예술인 것을. 땅콩은 애당초 올해 내 영농 계획엔 없었다. 어깨너..
귀촌일기- 골든타임이 따로 없다, 농촌의 새벽 새벽이다. 슬쩍 대팻날이 한번 지나간 만큼 깎이긴 했어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가위 달이 둥글다. 산보삼아 바닷가 버갯속 영감님 밭뙤기에 심어놓은 배추와 무를 보러 가야겠다. 무는 싹이 났을 게고 배추는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하다. 집을 나섰다. 선들한 바람이 반팔로는 안되겠다..
귀촌일기- 귀촌의 냄새,귀촌의 맛 가을은 아침이슬 머금은 풀꽃 들녘 산야에서 오는 것만 아니다. 아직 할 말을 못다한 호박꽃,박꽃이 가을 햇살을 반긴다. 마당에서 가을 맛 가을 냄새가 난다. 애호박 말릴 일이 남았구나.
귀촌일기- 바다가 보이는 봄, 땅콩 심는 아낙네들 집 뒤 개나리 담부랑 너머로 소리들이 요란하다. 어제 밭을 갈더니 이른 아침부터 여인들이 몰려왔다. 땅콩을 심는다. 종일 무슨 얘기, 누구 집 사연들이 저렇게도 많을꼬. '너무 힘 빼지 말유... 모리(모레) 관광 가쟎유.' 지나가던 반장님의 훈수다. '별 걱정두.' 잠시 허리를 편 아낙네의 ..
귀촌일기- 정월 대보름 아침에... 둥둥 소매 걷어부치고 땅콩 까다.
귀촌일기- 충청도 일기예보 보는 법,밤새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가 신통방통하게 맞다. 우리나라 최우수 기관을 선정해보라면 여의도 정치인 집단을 가장 밑바닥으로 하여 기상청을 나는 단연 상위로 꼽고싶다. 옆사람이 하는 일도 못맞추는데 하늘의 뜻, 자연이 하는 일을 맞추어낸다는 게 보통일인가. 여기는 충청도라 서울 쪽 중부에서 보..
귀촌일기- 땅콩꽃 땅콩밭에 땅콩꽃이 피었기로서니, 나는 처음 보는 꽃이다. 올해 처음으로 일군 땅콩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