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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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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 맛...삶은 풋땅콩 우리집 서편 샛길 위로 어촌계 김 계장의 땅콩 밭이 있다. 오늘은 땅콩 타작하는 날. 걷기운동길에 마침 잘 만났다. 두어 포기 달랬더니 선뜻 내주기에 받아왔다. 땅콩이 땅 밑에서 알이 영글어 갈 무렵에 캐다가 풋 물땅콩을 삶아 먹는 맛. 계절의 풍미다. 아는 사람만 안다. 이 맛에 해마다 쬐끔 심어 왔는데 올해는 놓쳤던 것.
"땅콩 캘 때가 되었구나!" 내려다보니 아낙네들이 땅콩을 추수하고 있다. "아! 벌써 땅콩 캘 때가 되었구나!" 이웃밭을 보면서 남정네가 해야할 일이 뭔가를 안다. 우리밭에도 캐야할 땅콩이 있다. 보름 전쯤 맛배기로 두어 포기 캐봤더니 제법 알이 들었었다. 그런데 아직 잎사귀가 새파랗다. 당장 서두를 일은 아니다.
올해 땅콩농사 수지타산은? 예년에 비해 올핸 땅콩 농사에 중점을 두었다. 한 달 전, 인터넷을 통해 빨강땅콩, 까만땅콩,흰땅콩 세 종류의 땅콩 종자를 구해다 모종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발아율이 신통치 않다. 모종시장에서 모종을 사지 않고 자가조달을 하려 했던 야심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오늘 모종시장에 가서 흰땅콩 모종 세 판을 사왔다. 3만 원. 이미 인터넷에서 구입한 종자값이 4만5천 원. 올해 땅콩 농사 초장에 7만5천 원이 모종 값으로 들어간 것이다. 땅콩농사 수지타산이 과연 맞는걸까? 그 돈 주고 사먹고 말지 하는 말이 나올 법 하지만 농사 짓는 맛이 어디 그런가.
오늘은 雨요일 어제까지 이웃 아주머니들이 다들 서둘러 땅콩을 심는 걸 보았다. 이웃 농사를 보면 내가 해야할 일을 안다. 나도 오늘 땅콩을 심었다. 마침 비가 내린다. 종자를 뿌린 뒤에 내리는 비. 고맙다. 땅콩을 심고나면 까치나 산비둘기와 일전을 벌여야 한다. 용케 알고 날아와 고스란히 파먹기 때문이다. 내리는 비가 날짐승의 습격을 막아준다. 농부에게 요일이 따로 없다. 雨요일이 좋은 날.
땅콩 농사...알고나 먹자
4월, 슬슬 모종작업을 시작할 때다 이웃 아주머니의 부지런함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존경스럽다. 해마다 땅콩을 심었던 밭이다. 올해도 밑거름 비료를 뿌리는 걸 보니 곧 밭갈이가 있을 터. 농사가 그렇다. 부지런한 이웃을 눈치껏 따라하면 씨 뿌리고 거두는데 어긋남이 없다. 이웃 아주머니의 농가월령가에 맞춰 나도 땅콩 모종 만들 준비를 했다. 물에 불려 싹을 틔우는 작업이다. 올 땅콩농사는 처음으로 빨강땅콩, 까만땅콩, 흰땅콩 세 종류다.
땅콩밭 가꾸기, 땅콩 품평회 50평 쯤 될까... 올해 땅콩 심을 자리다. 한 달 뒤 4월 말에 땅콩 모종을 심을 것이다. 석회고토를 비롯해 유기질 복합비료를 듬북해서 다시 개간을 했다. 보름 전에 트랙터로 밭갈이를 했으나 그동안 비가 내려 땅이 굳어졌다. 괭이와 삽으로 하는 일이라 품이 많이 잡힌다. 내일 곧장 비닐멀칭으로 덮어두어야 한다. 수시로 내리는 비에 땅이 굳어지는 걸 방지하고 돋아나는 잡초를 미리 눌러주기 때문이다. 어느 땅콩을 심으면 좋을까. 며칠 전에 구해둔 빨강땅콩, 검정땅콩, 일반땅콩 세 가지 종자가 있다. 오늘 시식 겸 품평회를 해보았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4 분을 돌렸더니 알맞게 굽혔다. 씹히는 식감은 검정땅콩이 가장 부드럽다는데 의견 일치. 고소한 맛은 하얀 일반땅콩이 최고다.
빨강땅콩,검정땅콩,일반땅콩 검은 땅콩, 빨강땅콩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올핸 검정땅콩, 빨강땅콩 그리고 일반땅콩, 세 종류를 심기로 했다. 어제 전북 부안의 어느 농장에 땅콩 종자를 주문을 했는데 우체국 택배로 오늘 도착했다. 검정땅콩 500g 15.000원, 빨강땅콩 500g 15.000원, 일반땅콩 500g 10.000원. 40.000원이다. 재미삼아 심어본다지만 종자값이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