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쥐

(16)
누구 소행일까? 지난 봄에 대호박 모종을 심었다. 천지사방으로 줄기를 뻗었다. 호박 두 개가 일찌감치 열어주었다. 대호박으로 자랄 조짐에 기대가 컸다. 어느 만큼 자랐나 궁금하던 차에 오늘 마침 밭에 내려간 김에 잡초와 호박 줄기를 헤치고 점검해 보았더니... ... 이게 뭐냐? 그 중 하나가?!
귀촌일기- 월동무 관리하는 법 월동 준비는 소소하게 한 둘이 아니다. 낼 모레가 동짓달 12 월. 지금보다 더 지나면 바람이 든다. 바람 든 무는 쓸데 없다. 오늘은 월동무 저장하는 날. 밭에 가서 무를 뽑아오고, 오는 길에 앞뜰 이웃집 논에서 짚단을 한 뭉치 싣고 왔다. 해마다 동밭 그 자리. 마른 잡초 덤뷸을 걷어내고 ..
귀촌일기- 월동무와 대보름 얼어 바람 드는 것도 그거지만, 땅굴을 파고 드는 들쥐들이 은근히 걱정이었다. 별 탈이 없었다. 지난해 묻었던 월동무를 꽁꽁 언 땅을 헤치고 오늘 처음 꺼냈다. 대보름 나물 때문이다. 무 나물. 대보름 밥상에 나물들. 그러고 보니 모두 우리 밭 출신 채소들이다.
귀촌일기- 무 월동 물이 잘 빠지고 양지 바르고 가까운 곳. 무를 묻을 자리다. 우리 밭에서 최고의 명당이다. 동네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겨울동안 무를 간수하는 방법이 구구각각이다. 비닐 자루에 넣어 저온창고에 넣어놓는다는 학설이 대세다. 내가 보고 배운 전통 방식대로 나는 땅에다 묻는다. 짚..
귀촌일기- 병신년, 설날이 이틀 남았다 병신년 새해 책력을 읍내 서점에서 한 권 샀더니 비로소 현관문에 붙어 있는 입춘방과 함께 설날 새 봄을 맞는 기분이 돈다. 하나하나 꼼꼼히 메모를 체크해 가며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른 다음, 재래 전통시장으로 갔다. 태안 하나로 마트의 매상이 전국에서 최상위 랭킹인 것과 태안의 ..
귀촌일기- 월동 무, 서생원의 침범을 막아라 오늘 월동 무를 묻었다. 12월 초하룻날 땅을 파면서 가을걷이 월동 준비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했다. 끝났다 생각 하면 또 일이 남아 있고... 이것이 귀촌의 일상이다. 벼농사 추수 끝나고 앞뜰 논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 짚단이다. 서너 단 가져온다고 누가 말할 사람 없다. ..
귀촌일기- '첫' 자가 들어가면 가슴 설렌다 1. 참외가 익어감에 따라 노심초사 걱정이 하나 늘었다. 5년 전인가, 처음으로 참외를 재배했을 때 들쥐와 고라니의 등쌀에 오죽하면 두 손 두 발을 함께 들었을까. 노랗게 익어서 단내가 난다할 즈음이면 어찌 알고 번갈아 나타나 시식을 했을 뿐 아니라 참외밭을 아예 난장판으로 만들어..
귀촌일기- 참외 손해배상? 모종 아지매를 어쩌나 지금까지 올 농사에서 나를 가장 기쁘게 해준 녀석은 단연 참외다. 5년 전인가,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참외를 처음 심어보고는 이런 저런 이유로 참외는 내몫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이런 이유는, 재배가 까다로와 기대완 달리 참외가 잘 열지않았고, 저런 이유는, 그나마 몇 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