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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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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의 현장 이른 아침부터 참새 몆 놈이 날아와 순서대로 그 난리를 치더니... 대봉 홍시에 참새떼가 지나간 자리. 흔적이 날카롭다. '까치밥' 홍시가 사라지는 건 시간 문제. 삼라만상은 이렇게 기나긴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다.
트랙터,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박 회장을 찾아가 엊그제 밭갈이를 부탁했는데 이틀만에 들이닥친 것이다. 올핸 웬일이야? 하며 놀란 이유는 이렇다... ... 동밭 자투리밭은 작고 삼각으로 각이 져서 트랙터로 로타리 치기가 성가시다. 예취기로 잡초를 미리 제거하고 태울 건 태우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려야 했다. 다들 바쁜 농사철에 자투리 밭 하나 때문에 장비를 움직이가 어려워, 오래 전에 부탁을 하고서 중간에 은근슬쩍 독촉을 하기도 해서... 그나마 근근이 때를 맞추어 심을 수 있었다. 지금껏 관행이었다. 장비가 없는 말 못할 속사정이다. 내가 할려고 갖다 둔 퇴비도 알아서 뿌려주며 밭갈이를 해준 건 고마운데 자주 양파를 심으려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 그 때까지 기다리면 그동안 내리는 비에 땅이 굳어져버릴 ..
진짜 홍시맛! 감나무 밑에 가면 풀밭에 홍시가 떨어져 있다. 체면 불구, 입가를 훔쳐가며 깨진 홍시를 그자리에서 줏어 먹는 맛... ... 까치가 파먹다가 떨어뜨려준 홍시가 더 맛있다는 걸 아는 사람만 안다.
귀촌일기- 가로림만의 바다직박구리 갑자기 데크 처마밑이 요란하기에 내다보았더니 직박구리떼다. 직박구리도 종류가 많아서 모르긴모르되 이 녀석들은 아마 바다직박구리일 것이다. 여기가 서해안의 가로림만 바닷가이므로. 늦은 가을이면 감나무에 잘 익어가는 대봉홍시를 떼거리로 날아와 결딴내는 놈들이다. 오늘도 ..
귀촌일기- 춘삼월, 봄비 오는날의 단상 1. 어쩌다 객지에 하루이틀 다녀오면 리듬이 깨져 불편하다. 그래서 선뜻 길을 나서기가 망서려진다. 돌아와서 리듬을 찾는데도 그 기간에 비례하여 시간이 걸린다. 규칙적인 생활로 신체리듬을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이젠 바쁠것도 없고 서두를 것도 없다. 단조로운게 ..
귀촌일기- 대봉 홍시 비인지 눈인지 알 수 없는 진눈깨비가 오락가락 날리는 우중충하고 스산한 날. 오랜만에 <관촌수필>을 읽었다. 작가가 충청도 사람이라 충청도 토속 정서에다 사투리가 재미있다. 그렇다. 오늘같은 날. 지난 늦은 가을에 따논 홍시가 있었지!
귀촌일기- 날씨, 이런 날도 있다 올가을은 비가 잦다. 마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앞뜰이 온통 호수처럼 보인다. 비가 와서 물이 고였기 때문이다. 바섬을 한 뒤 곧장 논을 갈아두는 건 내년 농사를 대비하는 농부의 부지런함이다. 트랙터로 논을 갈다가 바퀴가 빠져 옴짝달싹을 못해 다른 집 트랙터가 동원되어 꺼내주는 해..
귀촌일기- 대봉홍시 맛! 뉘가 알리오 하나 둘 떨어지는 대봉 홍시들. 아침 산봇길을 돌아오다가 감나무 밑에 들러 까치가 먹다가 익어 떨어진 홍시를 주워 먹는 맛. 모양새는 그래도 홍시의 진맛이다. 참 달다. 아까워서 더 맛있다. 홍시의 맛은 한두 번 뭇서리가 와야 한다. 감잎은 떨어지고 매달린 감들이 축 늘어져 가지마..